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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램즈이어 Aug 01. 2023

꿈길 행 사륜마차

샤갈의 <성스런 사륜마차의 마부>

샤갈의 마을에

꿈길 행 사륜마차가 있대서

설레는 맘으로 티켓을 샀다


한번

꿈을 찾아 나서볼까 하고


어라!

말과 바퀴는 없고

커다란 마부의 등만 보이네


바닷속 깊은 곳으로

잠수하려는 포즈


갑자기 어질

타이타닉은 보고 싶지 않은데요?


신비함과 보화 가득

심해(深海) 투어도 있으나

그 배를 찾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참의

걱정과 망설임


내 마음을 아는 듯

뒤에 붙은 두루마리 글을 가리킨다


아픔 없으면 얻지 못한다는 말

(No pain no gain)

괘념치 마시고

나이가 있어도

현실의 숙제가 밀렸어도 괜찮습니다


오홍!


황금관을 쓴 마부의

등은 넓고

눈빛은 평온하니


에라!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일단 그 등에

어부바 ~


---

작가노트: 그림의 제목 'The Holy Drosky Driver'가 처음엔 이해가 잘 안 되었습니다. drosky는 러시아의 사륜마차라고 하는데 그런 형태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holy라는 형용사도 왜 나왔을까 궁금했고요. 찬찬히 살펴보니, 멀리 교회가 보이고 마부가 작은 금빛 왕관을 쓰고 있어서, 혹시 성경 속의 그분을 상징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마르크 샤갈 <The Holy Drosky Driver> 1911,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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