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그 무언가를 내게 속삭이려는 듯 잠시만 곁에 와보라면서 조용히 손짓했다. 그 손짓이 일으킨 선선한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았다. 아득한 하늘의 끝을 향해 높이 날았다. 펼쳐지지 못한 마음들에게도 가닥가닥 숨결이 느껴지도록 다정함을 입었다.
살며시 눈을 떴다. 아주 근사한 꿈이었다. 다시 또 눈을 감으면 언제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하늘이었다. 좁은 천장에 선명하게 내가 본 하늘과 내가 느낀 하늘과 내가 입은 하늘과 내가 닿은 하늘을 그렸다. 그러나 다시 감은 눈엔 아련함만 가득할 뿐, 어떤 속삭임도 들려오지 않았다.
작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니, 할 말은 없었다. 그저 어깨 위로 내려앉은 무력감을 느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