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깜깜하다는 표현조차도 담지 못할 곳에 덩그러니 남겨져있을 때. 하늘에 떠 있는 별을 한 아름 안고 빛나고 싶었건만, 닿지 않는 곳에 뻗은 손은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차가운 어둠 사이로 짧게 뱉은 뜨거운 입김은 결국 빛나지 못한 채 흩날려버렸다.
밤이 내린 온기를 느끼라고 했다. 분명 그 속에도 따뜻함이 존재할 거라고. 그 따뜻함을 찾는다면 더욱이 느낀다면 결코 외로워질 일 없을 테니, 결국 외로운 구석에 박혀있을 뿐이라면 그것은 나의 잘못일 거라고 했다. 어째서 그리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어두워 그렇게 밝게 빛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싶었다. 다가가고자 하다가 이내 쏟아지기를 바랐지만, 저 반짝거리는 것들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면 남은 별들 없이 모든 것이 타오르듯 힘껏 붉어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적막만이 가득한 어둠에 사로잡힐까 하여. 감춰두었던 말을 조용히 뱉을 뿐이었다.
그 밤이 어땠는지 무서웠는지 묻는다면, 그저 어두웠다고. 어두웠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