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는 펫로스 상담 전문가에게
펫로스증후군은 반려동물의 죽음 후 겪는 심리적 고통을 의미합니다.
슬픔, 죄책감, 우울, 불면증 등이 주요 증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심리적 반응 :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한 부정, 분노, 죄책감, 고립감 등이 동반됩니다.
사회적 인식 :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며, 상실감이 인간관계 상실과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위험성 : 장기화 시 우울증,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반려동물과의 깊은 유대감이 클수록 충격이 큽니다.
감정 수용 : 슬픔을 인정하고 충분히 애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사회적 지지 : 반려동물 상실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전문가 상담을 활용합니다.
새로운 동물 입양 : 성급한 재입양은 피하고, 감정 정리가 완료된 후 신중히 결정합니다.
전문가 도움 :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과 상담을 권장합니다.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물이 아닌 정서적 가족으로, 상실 시 사회적 지지와 전문적 개입이 중요합니다.
(출처: 네이버)
펫로스 전문 상담센터 예약을 하면 방문 전 펫로스 증후군 관련 설문 링크를 보내주신다.
문제들은 간단하여 편하게 작성을 했고, 결과 역시 대수롭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그저 슬픔을 조금 나누고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막상 예약일이 되자 심리상담을 접수하고 예약을 하던 마음과는 달리
1시간 거리의 상담실까지 멀게만 느껴지고 나가는 것이 싫어졌다.
내 마음이 거부하는 것인지, 한참 폭염인 여름의 날씨 탓인지 나가기 싫은 이유와 핑계만 떠올랐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떨쳐내며 무거운 발을 겨우 옮기며 삼성역에 도착했다.
코엑스 인근 회색빛 빌딩숲 한편에 자리한 곳.
막상 폭염을 뚫고 상담실 문을 두드리자 그것만으로도 나 스스로 대단하다 싶었다.
처음 뵌 원장님은 진중하시면서도 조용조용하게 반려인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서 말씀을 해주셨다.
원장님 역시 펫로스 경험이 있으셨기에 아무래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상담 전 미리 작성한 설문 결과도 받아보았다.
나의 예상보다도 심각했다. 고위험군.
약물 치료와 입원까지 필요한 수준이라는 결과였다.
솔직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나는 우울한 게 아니라 그저 슬플 뿐이었으니까.
원장님은 모카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슬픈 것이 당연한 감정이라고 하셨다.
무조건적인 약물 치료를 권장하지 않으며 일시적일 수 있다고 하셨다.
첫날 상담은 결과지 확인과 모카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반려견 이름이 무엇인가요?”
"모카요.."
가장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모카의 이름을 입 밖에 꺼내는 순간 눈물이 터졌다.
함께 했던 시간, 힘들었던 기억, 마지막 순간까지 떠올라 말 한마디, 숨결 하나하나에 가슴이 아려왔다.
나는 상담시간 내내 울기만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첫 상담임에도 기대 이상으로 편안한 시간이었다.
펫로스 전문 상담가분을 처음 만났던 시간이었는데 함께 공감하며 같이 슬퍼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신경정신과 선생님들이나 다른 상담 선생님들이 공감하지 못하실 거라는 건 아니지만,
펫로스를 겪은 이의 슬픔은, 같은 경험을 가진 이가 아니고선 온전히 헤아리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었다.
솔직히 첫 상담에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만족스러운 부분이 전혀 없었다면 다시는 찾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함께 슬퍼해주시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신 원장님 덕분에 상담이 끝나자마자 나는 바로 다음 예약을 했다.
1주일 뒤, 두 번째 상담은 모카의 죽음,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두 번째 상담 역시,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났다.
첫 상담과 비슷했지만 좀 더 깊은 아픔, 모카의 안락사와 죽음에 대해 마주한 시간이었다.
모카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계속 눈물 흘리며 상담을 진행한 탓에 대화의 내용은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강하게 기억에 남은 질문 하나,
"아니요. 엄마바라기에 고집쟁이인 우리 모카는 하나님이 와서 끌고 가도 안 갔을 거예요"
울고 있던 나는
원장님의 질문에 답을 하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 질문 하나는 며칠 동안 내 안에서 맴돌았다.
'어쩌면 모카는 아팠던 육신을 떠났을 뿐,
혼이 되어 내 곁에 머물러 있는 건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덜 아프게 느껴졌다.
`반려동물 상실은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슬픔 줘`…`펫로스 증후군` 앓는 반려인 - 매일신문
반려동물 이별 후 펫로스 증후군: 몸과 마음의 변화, 정상일까 병일까? 메디제인
펫로스 심리상담뿐 아니라,
심리 상담이라는 것 자체가 내겐 처음이었다.
모카를 잃은 상실감 때문이었을까.
나는 더 회의적이며 방어적이었기에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꺼낼 수 없었던
모카와 나에 대한 이야기들을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