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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by 최은아 Choi ena


그동안 브런치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쓰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어요.

울지도 않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슬픔 속에 지낸 것도 아니고 일상으로 돌아와 잘 지냈는데 에필로그를 도저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에필로그라고 하면 모카와 저의 이야기가 끝난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동안 일에 전념하며 회피하듯 브런치에 들어오지도 않고 외면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퇴고를 위해 첫 화부터 다시 읽어보니 첫 글쓰기인 데다, 울면서 써 내려가서인지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읽는 순간, 그때로 돌아가 저도 모르게 한참을 통곡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슬픈 글은 쓰지 않겠노라 다짐하게 되기도 했어요.







5월 9일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브런치북 연재를 통해 많은 위안이 되고 힘을 얻었습니다.

[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많은 작가님들의 후기를 브런치 연재를 통해 저도 조금은 알게 되었어요.

첫 연재라 많이 부족한 데다 행복한 글이 아님에도 찾아주셨던 좋은 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더디지만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곁에 있는 반려동물, 가족들과 함께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17일


모카를 보내고 49일이 되던 날.

딱 49제인 그날, 저는 생각지 못한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모카를 보냈던 장재영 동물병원에서 모카의 마지막 발도장을 보내주셨습니다.

49일이 되는 날인지 모르고 보내주신 선물, 어쩜 이렇게 날짜도 딱 맞춰 왔을까요?

우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날의 선물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모카가, 하늘이 날짜를 딱 맞춰 보내준 건 아닐까 하고요.



이런 소소한 기적 같은 날들과 시인으로 정식 등단까지 저는 모두 모카와 하늘이 제가 준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저와 모카와 저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기적은 끝나지 않았음을 믿어요.





변함없이 제 곁에 있을 모카, 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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