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를 그리며
처음 만날 때
건넨다.
"안녕!"
소중한 이에게
묻는다.
"안녕?"
떠나는 이에게
전한다.
"안녕..."
내 곁에서 늘 함께하던 작은 빛
너의 빛이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하자
내 마음도 빛을 잃어간다
아픔 속에서도 고통은 뒤로한 채
나만을 향한 너의 애잔한 빛에
폭발하듯 눈물이 샘솟는다
너의 소리 없는 고통 앞에
솟구치는 눈물을
삼키려 애를 쓴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가득한 무력함에
절망감으로 무너져간다
함께 하며 맞잡은 마음보다
너의 손을 놓아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는 믿음 하나로
결국 나는
너의 고통을 끝내주려
자비로운 이별을 택해야만 했다
너의 빛으로
오늘의 내가 존재하거늘
너를 위한 마지막 사랑이
자비로운 이별뿐이라니
솟구치는 눈물을 삼키자
덜컥 숨이 멎는다
시간이 흐르지 않기를 바라는
애끓는 간절함에도
야속하게도 흐르고 흐른다
오지 않기만을 바라던 그날,
너의 작은 빛이
마지막 숨결과 함께 사그라들자
내 영혼의 일부가 쑥 하고 빠져나간다
자비로운 이별로
너의 고통이 끝났음에도
빛을 떠나보낸 나에게만은
결코 자비롭지 않았다
세상 가장 고통스러운 선택
자비로운 죽음
누구를 위한 자비로움인지
혼란이 가득 피어난다
모카 덕분에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되었고,
시조 시인이 되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모카를 그리며 지은 창작시 2편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