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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 Oct 09. 2024


페인트 칠이 벗겨진 벤치에 앉아

까만 벤치의 팔을 잡았다


벤치 위로 기어오르는 거미 한 마리

생명은 그물 속에서도 자유롭다


빈 밤을 서성거리는 그림자는

가는 길목마다 그물을 치고


나는 그물에 걸려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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