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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대하여
구석은 본래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잘 봐야 찾을 수 있다. 약간의 온기로 충분한 구석은 내 방식대로 쉴 수 있는 작은 다락방 같다.
내가 믿는 구석은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구석이다. 좋은 구석을 발견하면 나는 한 템포 느려져도 발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나는 그런 구석이 좋다.
쏟아지는 비를 볼 수 있게 천장에 창을 내거나 겉을 보며 안을 상상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곳.
안과 겉이 바뀔 수 있는지 나를 뒤집어 흔들어 보는 곳.
구석에선 나의 무엇이든 평가받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