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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Apr 15. 2024

꽃 지다

초록으로 물든다. 

마치 눈 덮인 것처럼 하얗던 벚꽃 세상이 끝나간다.


겨울 내내 그리워했던 그 꽃이 순식간에 가버렸다.

그 꽃을 다시 보려면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하얀 벚꽃 세상이 가고 나니 하룻밤사이 푸룻푸룻 초록 세상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벚꽃이 주는 설렘 있었다면, 

초록이 주는 신선함은 또 다른 기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벚꽃이 그렇게 순간 머물렀다면, 

초록은 적어도 찬바람이 불 때까지는 푸를 것이어서 슬프거나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 또한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네 인생에서 화려함은 한순간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도,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살다 보니 한 순간의 화려함 대신 원숙함이 더 빛이 날 테니...... 


그러니 벚꽃이 졌다고 아쉬워 말자 곧 초록으로 가득할 세상이 다가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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