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취업성공패키지 참여했을 때, 당시 상담사님은 “공인중개사 공부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공인중개사 말고 직업상담사 공부해보겠습니다” 대답했다. 내가 경험한 직장생활과 취업노하우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자신이 있었다.
깜짝 놀란 상담사님의 두 눈과 표정이 지금도 선하다. 직업상담사 급여, 처우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셨다. 이전 직장생활을 통해 돈(급여)이 전부가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게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만들고 훈련기관 상담 후 직업상담사 수업을 듣게 되었다.
개강 날 강사님 교체 소식을 들었다. 인터넷 검색하면 나올 정도로 직상쪽에서 유명한 분 수업이어서 꼭 듣고 싶었는데, 날벼락 같았다. 변경된 강사님은 은행에서 오래 근무한 이력 있으신 남성분이셨다. 수업 시작 후 출석부를 부르는데 남자가 나 혼자였다. 또한, 수강생 연령대가 높았는데, 여기서 내가 3개월 동안 수업을 잘 들을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결국, 개강 날 수강 철회를 말씀드리고 독학을 결정했다.
*직업상담사 2급 시험 정보*
-과목: 직업상담학/직업심리학/직업정보론/노동시장론/노동관계법규 (*실기1-4과목, 노동관계법규 제외)
-문항수/시험시간: 과목당 20문항(총100문항), 150분 (*실기18문제 내외, 150분)
-합격점수: 전과목 평균60점이상(과락40점)
-합격률(필기/실기): 22년 48%/37%, 21년 55%/47%, 20년 62%/46%
-시험일정: 정기기사 1-3회 시험(*접수: 큐넷)
직업상담학/심리학은 생소했지만, 회독을 많이 하며 이론/학자를 묶어서 이해하고 공부했다. 직업정보론/노동시장론은 사회생활 경험, 경제학 전공이 도움 되었다. 노동관계법규는 암기하고 문제를 많이 풀었다. 현재 필기시험은 CBT, 문제은행식으로 바뀌었다.
필기시험은 합격률도 높고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실기시험은 주관식이라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글자로 적는 것은 정말 다르고 쉽지 않다. 학원에 다니면 중간중간 쪽지시험을 본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깜지 쓰고 외우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시험 끝나고 보니 검정 볼펜 3개를 끝까지 다 썼다.
대망의 시험 일주일 전, 코로나로 시험연기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시험연기...
총 2번의 시험연기 끝에 필기시험을 봤다. 누군가는 시험연기로 인해 공부시간이 주어져서 좋았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정말 하루라도 빨리 시험 보고 자격증 취득하고 싶었다. 그리고 직업상담사로 일하고 싶었다.
필기시험은 시험지를 가지고 나올 수 있지만, 실기시험은 시험지에 답을 적기 때문에 가지고 나올 수 없다. 그래서 가채점이 어렵다. 하지만 나는 퇴실 후 메모장에 문제/답을 복기해서 적었고 가채점을 해봤다.
실기시험 채점은 사람이 하는 거라서 3가지 경우의 수로 생각했다. ‘까다롭게/보통/러프하게’ 중 까다롭게 해도 60점대 합격선이었다. 최종 결과는 ‘보통’ 가채점 점수와 일치했고 동차 합격했다. 나는 시대고시 책으로 공부했는데 책에서 제시한 두 가지 답안 중에서 기본답안으로 모두 적었다. 심화 해설처럼 자세히 안 적어도 될 거 같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은 취득 연령대가 높고 제2 인생 직업으로 많이 선택한다. 따라서 자격증 공부부터 직업상담사 취업에 관한 궁금증 글들이 카페 등에 많이 올라온다. 응원 댓글부터 다른 일 찾아보라는 회의적인 댓글까지 다양하다. 나 역시 대학일자리센터 취업에 대한 궁금증 글을 올렸는데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일희일비할 수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었기 때문에 괘념치 않았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처럼 꿋꿋하게 자신을 믿고 준비, 노력한다면, 기회는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