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향기로 가득했다

by 런던 백수
시베르스카야에 꽃향기가 난다. 그곳에 있는 수많은 별장에 있는 꽃에서 나는 향기였다. 도시에 살던 이들이 별장을 임차하면서 화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했고, 덕분에 주변은 아름다운 꽃향기로 가득했다. 저녁에 잔잔한 바람조차 잦아들면 공기는 달달한 꽃을 짜서 만든 주스같이 변하곤 했다. 강렬한 석양을 바라보면서 탁 트인 베란다에 앉아 우리는 정말로 공기를 마셨다(여름이 끝날 무렵 날이 어둑어둑할 때 즈음 양초를 손에 든 채로 말이다).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비행사]


4월도 벌써 절반이 지나간다. 이젠 그만 좀 추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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