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르스카야에 도착한 기차는 날숨을 깊게 내쉬었는데, 이것은 기차의 마지막 날숨이기도 했다. 기차는 정차한 후에도 잠시 '칙칙'하며 식식댔고, 이 소리는 계속해서 길을 떠날 힘은 없지만 지금까지 달리던 여운을 한순간에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경주 후에 경주마들이 숨을 고르면서 식식대듯이 말이다.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비행사]
아직 식지 않은 증기기관에 남은 에너지는 그 무거운 기관차를 레일 위로 미끄러뜨릴 만큼은 못 된다.
뭐든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어떤 계기가 있다 한들 뒤끝조차 없이 언제 그랬냐는 듯 굴기는 어렵다.
월요일로 넘어가는 깊은 밤에 나는 정반대로 이렇게 생각한다.
"월요일은 언제나 피로하다. 주말 내내 침대와 한몸이었든 대청소를 했든, 팔자에 없는 등산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느라 그나마 한 톨 남은 에너지마저 소진했든,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너무 잘 알기에 더 슬픈 것이다.
다가오는 아침, 우리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야 한다. 다시 길을 떠날 힘은 없지만. 휴일의 여운을 한순간에 멈춰야 한다."
달궈진 엔진이 식는 데 시간이 걸리듯, 드러누웠던 우리가 다시 달리기 위해서도 꽤 큰 결심이 필요하다.
긴 잡설을 간단히 요약하면 “아, 회사 가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