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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소재이야기
04화
소소재 네번째 이야기
by
진솔
Jul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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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비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싶을때가 있다.
내리는 비를 피하느라 바쁘게 살았다.
명품을 걸친이는 자신보다 옷을 가리기에 바쁘고
나는 내꼴이 우스워질세라 머리를 가리며 뛰었다.
차라리 모든걸 내려 놓고 흠씬 맞는 즐거움을 택할순
없었을까?
주먹이 오가는 싸움도 일방적으로 맞는 매도
저런
장대비도 한번쯤 두들겨 맞는 용기를 내어볼걸
그랬다.
흠씬 때리고 맞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후련하고 시원함을 느낄때가 있다.
사회적 위치 보는 눈 먹고사는 자리 라는 이유로
하지 않고 맞지 못하고 피하며 뛰었다.
하늘에 구멍이 났나보다
.
아침부터 콩볶는 비소리가 요란하다.
가끔 요란한 틈에 끼어 소리내서 방귀도 뀌고
요란한 물소리에 어깨춤을 흐느적 거리며 울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은 요란한 비에
뛰어들어가
춤을 추고 싶다.
우산같은 거추장 스러운것들은 쓰지 않은채로 온몸으로 저 장대같은
빗줄기를
맞으며 춤을 추고싶다.
원 없이~
관객 없는 무대일수록 이 춤은 더 격렬해질것이다. 오롯이 내가 나이길 바라는 춤.
서울 하늘 아래 강남 대로변 지금 시간 오전 9시
비오는 날 정신없는 아침출근 이시간에
어느 한여인이 저 장대비를 음악삼아 춤을 춘다?
커~억.
정체된 도로위
차 위에서 흐르는 요란한 심포니를
감상하며 넋나간 어느 여인의 빗속의
월광
소나타같은 춤을 잠시 구경하다
빨강 신호가 파랗게
질
리기를 바라 볼 뿐이다.
세상은 무심속에 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감히
춤을 추지
못한다
.
내가 정한 사선의 두려움에서 결코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가끔 머리에 꽃을 꽂는 이들 빼고는 말이다
.
그들을 바라볼 때만은 우리 눈은 가장 올바른 시선을 인정하게 된다.
그냥 미친사람이 하는 당연한 미친짓.
미친 사람의 특별함이다.
너무 자연스럽다.
모든게
자연을 무대삼아 길거리의 모퉁이
무대위의
독백도
이른 아침 산책길의 벤치에 누은 사색도
막걸리 한병을 저 빗속에서 마시는
평온함도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그들만의 자유로움으로
살아간다
.
얼마나 많은걸 참아내느라 살아있는 저 세상 사람이
되어 귀닫고 안보고 살고 있는걸까?
혼을 실으면 예술이 되고
넋이 빠지면 미친짓이 된다.
오늘 나는 내 넋빠진 예술을 잘 감추었다.
오늘 그곳에서 용기를 내었다면 아들도 남편도 난감해졌겠다
싶다.
잠시 해본 나의 황당한 상상에
말이다.
소소재 네번째 이야기는 그런 상상쯤을 한번 실행에 옮겨 보고자
빗속에서 춤을 추어 보기 위해
떠나
본다
춤을 추고
싶다.
빗속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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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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