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재 다섯번째 이야기

비법

by 진솔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내린다는 아침뉴스다.

이곳도 점차 빗줄기가 세진다.

오늘같이 비가오는 날은 각자의 머리에서

"띵" 하고 떠오르는 음식하나가 가슴으로 전해

요동칠것이다.

오늘의 메뉴는 날씨와 연관이 깊다.

날씨에 따라서 무엇을 먹을지 떠오르는걸 보면

음식이란 단순히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님을 알수있다.

그 옛날 추억과 더불어 만들어 주던 사람 같이 먹던 장소와 같이먹었던 사람 그날의 사건 사고까지

추억을 소환하는 위대함이 분명하다.

처마끝 낙수물이 똑똑 떨어지는 날이면

커다란 두부가 둔벙둔벙 띄워지고 듬성듬성 크게 썰어진 대파위로 쫑쫑 썬 청양고추가 올라간 걸쭉한

된장 찌개가 생각난다.

커다란 대접에 밥 한공기를 붓고 빠글 빠글 끓여진

걸죽한 된장찌개를 한국자 떠올려 커다란 두부를

숟가락으로 뭉개어 떠먹는 느낌은 바다에서

대어를 낚는 일에 비유해도 손색없는 추억의 손맛이었다.

음식이란 자고로 그랬다.

어깨 너머로 배워 맛을 흉내내다 보면 그 맛에

가까워진다.

자꾸 하다보면 손맛이 베어 나의 비법이 된다.

오늘은 나의 비법을 하나 공개해야겠다.

몇가지 잘하는 음식중에 하나가 된장찌개다.

된장을 손수 담근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얘기다.

한식이라 하면 손이 많이 간다라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있다.

그 중 장이라고 하는것은 손과 함께 시간의 공이 들어가야하는 정성이 함께한다.

모든게 신식이되고 페스트푸드가 밀키티가 제 아무리

발달을 해도

저리 어깨넘은 세월의 맛은 흉내와 비율과는

다른 무엇일게다.

특히 집집마다 장맛의 비법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음식맛도 고유의 특색이 도드라 질수밖에 없을것이다.

특히 장요리가 주가되는 고추장 된장요리는 더욱이

그렇다.

나는 다른것은 까다로운게 없다 생각한다.

남편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먹는것도 취향도 너무 다른 우리가 그나마

맛있다라고 표현을 히는것이 이걸쭉한 나의 된장찌개다.

이쯤되면 아~ 그래서 비법은 언제 나올까 하겠다.

모든 비법의 핵심은 중간이 살짝 넘어가야 나온다.

어제 강연을 성공리에 마치신 페르세우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말이다.

내 글은 길지 않으니 이 쯤에서 공개해야겠다.

나는 앞에서 얘기했지만 까탈스러움을 고집하는

한가지가 바로 된장이다.

마트에서 수십가지의 된장을 찾아봐도

그 맛을 낼수가 없었다.

더욱이 내가 좋아하는 걸쭉하면서 짜지 않은 된장은 찾을수가 없었다.

남편이 자기가 어깨 너머로 본걸 내게 지긋이 넘긴다

시중에 파는 된장과 메주콩을 삶아갈아 넣으라고

그러면 구수하고 짜지 않다고

된장 일키로에 삶은콩 일키로를 섞으면 비법이 끝.

너무 간단하쥬?

혹 실망까지 한 독자님도 계실테고

욕 까지는 아니더라도 노트북을 덮을 수도 있다.

노트북을 덮기전 비법을 하나 더!!

삶은 콩을 섞으면 염분에

농도가 옅어져 상하게 된다

이를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삶은 콩이 서서히 발효되면서 더욱 구수한 맛을 낸다.

이 비법이 20년동안 짜지 않고 걸죽한 된장을 즐기는비법이다.

간단 한것 같지만 콩을 물에 불려 삶은 후

식혀서 곱지 않게 콩이 씹히는 상태로만 갈아

큰 볼에 섞어 담아내어 저온 냉장고에 보관하는

공정을 거쳐야 상하지 않게 두고두고 맛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말은 간단한거 같지만 의외로 손과 시간을 빌리는 일이다.

먹던 맛의 추억을 잊지 않기위해 20년을 꾸준히

해왔다.

좋음을 간직하기란 긴 시간을 한결같이 지켜내야

한다.

혹시 나와 비슷한 맛의 된장을 추억하신다면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강추하는 바이다.

참고로 쌈장으로도 짜지 않게 드실수 있는 장점도 있다.

더 맛있는 쌈장을 드시고 싶다면 집에있는 땅콩 호두를 너무 곱지 않게 갈아 넣어 먹는 방법도 강추한다.

그런 된장이 지금 가스렌지 위에서 빠글빠글

오래도록 끓여지고 있다.

걸쭉은 묽음이 아닌 됨 이다.

한번씩 그 옛날 추억을 소환하며 숟가락으로

뒤적이길 바란다.

나는 오늘 소소재에서 비오는 날 끓일

뚝배기 하나와 나의 소중한 된장을 싸두고 끓였다.

빗물사이로 솔솔 냄새가 나른다.

오늘 메뉴는 된장찌갠가봐?

현관문에 신바람이 실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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