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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소재이야기
06화
소소재 여섯번째 이야기
비 오는 날의 선물
by
진솔
Jul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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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 켠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녀석이 있다.
이름 하야~
붓과 머루.
한때 주인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던 녀석들이었다.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고고해 지는 녀석이었다.
주인의 행색이 어디 멀리 떠날듯 보였는지
오늘따라 고개가 빠져라 빼꼼히 날 살핀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쳐
미안한 마음에 어르고 달래고 쓰다듬으니
녀석이 기분이 좋아졌는지
어느새 먹물을 틀고 머루에 홀딱 벗고 드리 눕는다.
아~ 어쩌란 말인가?
안해 본지가 오래 되어서 힘쓸 방도가 없음을...
일단
하얀 이불같은 화선지를 펴고 녀석을
세웠다 눕혔다 돌렸다 어루 만지며 달래보지만
감 까지 잃어서 녀석이 다시 머루로 기어 들어가
흐느끼는며 퍼붓는디~
붓과 종이를 사랑했던 주인은 어디가고
최신식 철판떼기만 끌어 안고 산다며
먹물같은 달기똥을 뚝뚝 흘리며
바가지를 긁어덴다.
아~ 어쩌란 말인가?
흩어진 이 마음을~
아~ 어쩌란 말인가?
이 아픈가슴을~
옛 노래가 구슬프게 가슴에 내려 앉고만다.
결국 멀리 가는 주인을 못 믿겠다며 보따리를
주섬주섬 싸더니 지도 따라 나서겠단다.
그리하야 결국 붓과 머루도 챙겨갑니다.
비 오는 날의 선물입니다.
즐거운 오후 되시고 며칠후 도착해서
찾아 오겠습니다.
keyword
머루
주인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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