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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Nov 25. 2023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고 싶으다.

그건 모야?

콩아 ~

이번 생에 맞이하는 겨울은

어떨 것 같아?

내생에  가장 따뜻한 겨울인 것 같은데~

너랑

꼭 붙어서 있으니 얼마나 뜨신지


사실  겨울이라 함은  참 추운 거지

그런데

추울수록 더 가까이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계절이란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잊었던 관계를

손을 잡게 하고

손깍지를 끼게 하고

팔짱을 끼고

한 손은 어깨를 끌어당기며

큰 품에 상대의 몸을 에워싸주기도

하는

마력이 작용하는 달이지


뜨거웠던  여름이

감히 할 수 없었던 일


그리고

가끔 하늘에선

하얀 마시멜로가

뭉실뭉실 떨어지기도 하지


상상해 봐

마시멜로 가 떨어지는  달콤함과

그때 마침 흐르는  감미로운  캐럴을

들어봐


주머니 속 깍지 낀 두 손이

어깨를 끌어당기던  팔이

마시멜로를 밟는 네 발이

뭔지 모를 그 기분이  잠시의

행복이라는 거야


추운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란다.


이번생

너는 민들레가 흐드러지던 날 내게 왔다.

그 뜨겁던 여름

물가란 물가는 다 담가야 했고

바람에 날리던 은행잎을 정신없이

쫓아다녔고

이제 곧 내릴 하얗고 부드러우며  차가운

눈의 감촉에 놀라

팔짝팔짝  뛰며 내리는 눈을 쫒으며

처음 맞는 겨울을 또 기억할게 될 거야


흐드러지던 민들레로 내게 왔던 그날도

시원했던 강도 바다도

냄새나던 은행잎도

소복이 쌓인 눈 위를 걷던

그 모든 기억들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이었다는 걸

네게 선물해 주고 싶다.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왔으면

좋겠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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