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대신 노트북

나의 여행은 indeed와 함께였다

by K 엔젤

실습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LTC 실습 마지막 날, 마음 한켠이 후련하면서도 묘하게 허전했다.
이제 진짜 끝났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이제부터가 시작이네’라는 긴장감이 함께 왔다.

실습이 끝나면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학교에 서류 제출 → 2주 뒤 Transcript와 Credential 발급 → 그걸로 내가 직접 BC Care Aide Registry에 등록.
이 모든 과정을 마쳐야만 정식으로 현장에 나갈 수 있다.


캄룹스와 켈로나에서 잠시 숨 고르기

실습이 끝난 바로 다음 날, 나는 짐을 싸서 캄룹스와 켈로나로 향했다.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달려왔기에 잠깐이라도 바람을 쐬고 싶었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풍경과 잔잔한 호수,
차분한 공기를 마시면서 "그래, 나도 이만큼은 해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여행 중에도 머릿속 한쪽은 늘 현실을 계산하고 있었다.
Registry 넘버가 아직 없는데도, ‘이력서는 지금부터 돌려야지.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맥주 대신 노트북을 열고, 숙소 침대 위에서 이력서를 수정하고 포트폴리오를 붙였다.

여행이라고 하지만, 한쪽 손엔 항상 키보드가 있었다.


다시 꺼낸 포트폴리오, 그리고 인터뷰 준비

노숙인 쉘터에서 일했던 경험까지 최대한 살려서 이야기 구조를 만들었다.
“위기 상황 대처 강합니다. 다양한 사람들 상대 가능합니다.”
캐나다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결국 자기 이야기를 ‘필요한 모양’으로 깎아내는 거라는 걸 실습에서 배웠다.

이력서를 20군데 뿌리고, 인터뷰 질문에 대비해 50개의 답변을 만들었다.

거울 앞에서, 그리고 조용한 숙소 한구석에서 계속 연습했다.
‘혹시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불안보다,
‘이번엔 절대 긴장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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