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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현아 Oct 18. 2024

반추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순간

 시간을 반추하면 반드시 양면성이 나타난다. 하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는 후회 서린 자기반성과 다른 하나는 어린 시절의 감정을 되새기는 낭만과 같은 것들이다. 둘 다 과거를 그리는 점은 같을지라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은 한쪽에 치우쳐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머리를 비워야 하건만, 점점 흐트러지는 추억을 선명하게 칠하려고 애쓴다. 아직 과거를 바꾸고 싶다는 헛바람이 불어온 적은 없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시간의 흐름에 잘 순응하고 있노라고 가슴을 다독이면 신기하게도 잠이 찾아온다. 그러다 보면 기억 저편에서 잊힐 법도 한데 불쑥불쑥 무의식에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 


 원망의 대상이든, 그리움의 대상이든 이제는 곁에 없는 이들이라 그저 인사 없이 흘려보내는 법을 배운다. 내가 그리는 것은 단지 과거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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