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2

by nEvergreen

피를 흘리며 뒤뚱거리다 이제 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보다는, 더 이상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조용히 마지막 한 줌의 숨을 거두어 드릴 곳을 찾고 싶은 생각에 조이는 연신 희미해져 가는 의식을 붙들려하고 있었다.


이미 기력은 쇠하였고, 무척 숨이 가쁘고 힘들었지만 마지막 한 줌의 자비가 자신에게 허용되길 바라며 큭큭거리며 기어가다시피 걷고 있었다. 골목길의 후미진 곳이 눈에 들어왔지만,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마침내 마지막 발의 힘이 빠지며 그대로 거리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 갑자기 눈앞에 새끼 때 어미 고양이의 젖을 빨던 때가 떠올랐고, 자기를 거두어 지금까지 키워 준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곧 그 모습들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고요하고 따뜻한 평안이 몰려왔다.

조이는 무심결에 길에 나왔다가 한 무리의 남학생들로부터 연신 돌파매질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림을 당한 뒤였다.


사라진 조이를 찾기 위해 송이는 연신 사방을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이 아이가 거리에 혼자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 것을 알기에, 그래서 시간이 중요한 문제임을 알기에 정말 정신없이 훑고 다녔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고양이 같은 것을 발견했다.

헐떡거리던 숨이 순간 멈추며 온몸의 혈관들이 과하게 팽창해 피를 몸 밖으로 토해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숨을 쉬는 것이 필요한 존재임을 잊은 채, 들어간 숨을 다시 내뱉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그곳으로 달려갔다.


곧이어… 뭔가 찾았다는 기쁨은 사실부정에 자리를 내 주기 시작했고, 크지 않은 기대감도 시간과 함께 멀어져 가고 말았다.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물이 분노와 적개심에 닦이어 진한 흔적만을 남긴 채 메말랐고, 온갖 무겁고 고통스러운 생각이 머리를 짓눌러 송이로 하여금 바닥만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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