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죽음

by nEvergreen

설마, 소문으로 들리던 것이 사실이 될 줄이야.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거의 완벽함을 가진 실제 인간. 모든 것이 가공된 세상에서 온 맘과 몸을 쏟아 넣었던 유일한 진실. 그도 가짜였다니!


그를 직접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그와 실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가. 바로 코 앞에서. 그러나 그것도 연출된 것이었다니!

그 배우의 기획사가 체형이 비슷한 사람을 그 배우의 얼굴로 분장시켜서 가끔 팬들 앞에 나타나 사인회 또는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었다. 그 분장 인간은 그저 각본 대로 몇 마디의 얘기를 하고 준비한 농담과 때론 즉흥적인 센스로 팬과의 대화를 재치 있고 훌륭하게 이끌었던 것이었다. 물론 목소리도 AI로 구현한 목소리 재생에 의한 것이었다.


굳이 그의 팬이 아니더라도 그가 굉장히 훌륭하고 존경스러워할 만한 많은 것들을 갖고 있던 탓에 그 존재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경이 자체였다. 그는 실로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었던지라 그 소식의 파장은 전지구적이었다. 사회적 파장은 개인적 파멸로도 이어져 많은 이들이 자살을 시도하였다.


당연히 그 가짜 우상을 만들고 관리한 이들이 붙잡혀 갔다. 살해 위협 속에 지내느니 오히려 교도소가 그들에게 더 안전하리라. 이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어왔지만, 지금처럼 파장이 막강하지 않았다.


자연은 완벽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음을 증명한 것이다.

송이도 이 거대한 충격의 파도를 피할 길이 전혀 없이 맞닥뜨려야 했다.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동경이 희박해져 있던 그녀에게 남아있던 유일한 진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배신감은 그녀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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