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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프 Oct 31. 2019

해외에서 시작해 볼까?

'취'업이 아닙니다. '창'업입니다.

매일 점심시간에 밥을 먹을 때마다 '이 식당 매출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앞서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기다릴 때마다 '나도 회사 그만두고 카페나 차릴까?' 하는 생각을 하는가? 막연하게 마음속에 '창업'이라는 두 글자를 품고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해 주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없어진 지 오래고,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 역시 평생직장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사장님이 된다면?', ' 나 이거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런 가게를 열어야지?' 하며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이다. 그런데, 그 나중이 대체 언제일까? 


멀지 않은 미래에 당신에게 닥칠 일이 될 수도 있다. 잘 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져 희망퇴직을 해야 할 수도 있고, 매달 날아오는 카드대금청구서 때문에 꾸역꾸역 참고 회사를 다녔지만 결국 마음의 병이 생겨 회사를 쉬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쉰다 하더라도 쉬더라도 언젠간 다시 일을 해야 할 때가 온다. 시간은 돈없이 흘러도, 사는 덴 돈이 필요하니까. 취업을 하든, 장사를 하든 일은 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행복을 느끼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창업을 하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장님이 된다고 모두가 행복해지진 않는다. 회사에서 그동안 나도 모르게 커버해주었던 식대(연봉 안에 포함), 건강보험료(자기 부담보다 회사 부담 금액이 더 많다), 자기 계발비(회사에 따라 다름), 자녀 교육비는 사장님이 되는 순간 모두 사라진다. 그리고 온전히 내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게를 해볼까?' 라며 창업이라는 것을 진짜 할 생각이라면 지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실제로 우리 부부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창업을 했을 때 나이가 33세였고, 대만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36세였는데 나이 탓인지 더 적응하기 힘들었다)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더 높은 연봉과 직책, 책임져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창업은 현실과 점점 더 멀어져 갈 테니 말이다. 


그런데 창업을 해도 그걸 왜 굳이 해외에서 해야 하냐고? 그렇게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반문하고 싶다. 어렵게 결심한 창업을 왜 열에 여덟은 쓰러진다는 자영업자들의 무덤, 사장보다 직원이 더 많은 몫을 가져가는 한국에서 해야 할까? 한국에는 사장님들이 563만 명(2018 통계청 발표)이나 있고,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전체 취업자 중 25.1%로 미국(6.3%), 일본(10.3%), 유럽연합(15.8%)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사장님이라고 모두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직원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사장님, 직원에게 자신보다 더 많은 월급을 줘야 하는 '영세한 나 홀로 사장님'이 400만 명(2018.08.22 KBS 뉴스)이나 자리하고 있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의 심각한 정치 분열과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때문에 ‘우리 외국 가서 살자’라고 이야기해본 부부들,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현지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깨달은 생존 팁을 아낌없이 공유할 예정이니까. 



Photo by Capturing the human hear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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