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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너가이 May 20. 2024

네이버 블로그 제목은 하나같이 다 왜 이 모양일까?

블로그 제목 짓기, 키워드의 비밀

 



이상한 네이버 블로그 제목



네이버 통합검색을 하다 보면 특이한 점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검색결과 메인페이지(SERP) 블로그 영역에 노출되고 있는 문서들의 제목이 좀 이상합니다.  



그 예시로, '스위스 융프라우 날씨'를 한번 검색해 보았습니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셨나요? 



제목을 읽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주제가 무엇일까 헷갈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제목들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이 아니고, 실제 많은 블로거들이 오히려 많은 시간을 고심하여 지은 것들입니다. 



실제로 블로그 글쓰기는 제목 짓기 반, 본문작성 반이라고 얘기할 만큼 제목은 본문만큼 중요합니다. 검색반영 목적에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검색 노출 반영과 순위를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서 제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상위노출 잘하는 블로거들은 왜 제목을 이렇게 이상하게 짓고 있을까요?



 

이상한 제목의 특징 2가지



이상하게 보이는 네이버 블로그 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이 2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조사가 없다.



제목에 조사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국어 품사 중 조사(助詞)는 단어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뜻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조사가 있음으로 해서 문장이 자연스럽게 구성됩니다. 하지만, NAVER 통합 검색 반영에 있어서는 네이버 블로그 제목에 조사를 넣은 것이 불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2. 주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단어들의 나열



하나같이 나열된 단어를 보면 연관이 있는 단어도 있지만, 개별적으로 뜯어보면 연관 관계가 먼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어 나열이 보기에는 어색하고 이상해 보이지만, NAVER 검색 결과 반영에 있었서는 유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이러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검색어를 고려한 블로그 글쓰기



네이버 통합검색의 공식 블로그 '네이버서치앤테크(NAVER search & Tech)'에서는 '검색어를 고려한 블로그 글쓰기' 글에서 이렇게 언급합니다. 



"일반적으로 문서가 검색 결과에 나오려면 검색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가 문서의 제목이나 본문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제목에는 문서를 대표할 수 있는 단어가 들어가야 하고, 제목에 출현하는 단어는 본문에 출현하는 단어보다 더 높은 중요도를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네이버 검색엔진이 사용된 단어의 빈도로 문서 중요도를 평가하는 bm25f 알고리즘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블로거들은 제목에 *키워드만 나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하나 같이 다 이 모양인 것입니다.  



블로그에서 키워드란 문서를 검색할 때, 검색 사용자가 '검색창에 입력하는 단어 또는 단어의 조합'이기도 하고, 블로거가 '발행하는 문서에 사용한 단어 또는 단어의 조합'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검색어와 문서를 연결해 주는 키(KEY)인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경험이 있는 블로거들은 글을 읽는 사람의 기준이 아닌, 알고리즘을 위한 제목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알고리즘이 만든 제목처럼요.




성숙하지 못한 네이버 검색



전 세계적으로 검색 포털 시장점유율은 구글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검색 포털 시장점유율은 네이버가 약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회기간 : 2023.04~2024.05.18, 주단위 비교.  자료 출처 : INTERNET TRAND



하지만, 이것으로 네이버가 구글보다 검색 기술력이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네이버가 시장 점유율을 높게 차지하는 이유는 뉴스, 쇼핑, 블로그, 플레이스 등 다양한 버티컬서비스 제공 때문이지 검색 기술력이 좋아서라고 볼 수 없습니다. 



두 포털사이트의 랜딩페이지를 보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색 창만 있는 구글과 다르게 네이버는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메뉴가 상당히 많습니다. 





구글은 전 세계 문서를 대상으로 검색 결과를 도출하고, 네이버는 국내 발행 문서들 중 주로 자체 플랫폼 내에서 발행된 문서를 기준으로 검색결과를 도출합니다. 구글과 비교하였을 때 기술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예시를 든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처럼 문서의 중요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키워드 우선으로 하는 것에서부터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준 네이버 알고리즘은 제목에 조사 포함 여부, 단어와 단어 사이에 띄어쓰기(스페이스바) 여부 등에 따라 문서를 다르게 이해합니다. 



또한, 검색 사용자의 검색 작업 만족도 평가(STA)를 통해 문서 순위를 결정하는 구글과 달리, 창작자 중심으로 좋은 콘텐츠를 평가(C-rank)하는 것으로 기술 발전이 되어 있습니다.



즉, 검색 결과 순위가 검색 사용자 기준이 아닌 창작자 기준입니다. 따라서 세부적인 질의의도 담은 문서 검색은 구글처럼 정확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용자들이 많이 찾고 원하는 문서보다는 창작자들이 많이 발행한 문서가 좋은 문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창작자들은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에 맞는 제목을 짓기 위해 연구하고, 결국 이상한 제목의 글들이 검색결과에 도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룰에 따라 움직이는 블로거들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는 하나의 매체를 여러 매체로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블로거들은 하나의 문서를 발행하면서도 다양한 곳에 노출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는 단어 또는 단어의 조합에 따라 문서 순위가 결정되고 검색결과가 도출되기 때문에 블로거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 블로그 제목에 키워드가 될 만한 단어를 나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블로거들 사이에서 똑똑하게 제목 짓는 일종의 룰(rule)입니다. 어찌 보면 사실 네이버가 정해놓은 룰인 것입니다. 최근 네이버 통합검색은 스마트 블록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스마트블록은 검색어에 대응하는 문서를 주제별로 블럭화 하여 다양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새로운 검색 모델로 사용자별 맞춤형 검색 결과를 표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문서를 주제와 장르로 구별하여 다양한 블록을 생성합니다. 



네이버는 스마트블록 도입으로 검색 사용자가 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않은 검색의도까지 검색 결과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것은 창작자의 기준에서 보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생성된 블록명을 가지고 콘텐츠 주제와 장르를 사전에 정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블록은 2021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하여 2024년부터 전면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블로거들의 제목 짓기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검색 사용자들을 위한 자연스러운 제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전과는 다른 제목 짓기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저는 하루빨리 자연스러운 제목들로 네이버 검색 결과가 나오는 순간을 기다려 봅니다. 사실 큰 기대는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저는 항상 네이버를 응원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검색 포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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