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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9. 2023
홈레스토랑 인기 메뉴 '마파두부'
소소한 오늘의 밥상
집에서 간단하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메뉴 중에 마파두부가 있다. 우리 집도 자주 밥상에 올리는 단골 메뉴이다. 처음 밥상에 올리게 된 때는 몇 해 전 TV속 인기 세프의 요리에 반해서이다. 그 인기 세프는 두반장으로 요리를 뚝딱 만들었다. 패널들이 서로 맛있다고 엄지 척을 내미는 그 모습을 보고 덜컥 구입했다. 그리고 그냥 두어 달을 바라만 보았다. 두반장은 중국의 전통적인 발효된 고추 두부 소스로, 독특한 짠맛이 특징이다.
충동적인 소스 욕심에 구입했지만 그 TV방송의 레시피는 내 솜씨로 만들 수 없는 요리였다. 그리고 두반장 특유의 맛과 중국에서 온 독특한 짠맛에 나는 그만 깜짝 놀라 후다닥 뚜껑을 덮고는 '우리는 좋은 관계가 될 수 없겠어'라며 조용히 한쪽으로 치웠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난 어느 날 무심히 TV를 보며 리모컨을 돌리는데 다시 두반장이 눈에 들어왔다. 중식으로 유명한 세프의 마파두부 요리였다. 간단하고 손쉽게 만드는 일품요리. 정신이 번쩍 하며 생각난 우리 집 두반장!! 고맙게도 그 유명세프의 레시피는 내가 바라던 맛집 흉내를 낼 수 있게 해 주었다.
두반장과 같은 이유로 사들인 소스들은 여느 셰프의 주방 한 모퉁이와 닮아있다. 마치 그 소스 하나로 셰프들의 마법이 우리 집 식탁에 올 것만 같은 착각. 요리 프로는 그런 나를 표적으로 매번 새로운 레시피를 소개하며 장바구니를 결재하게 만든다.
어떤 제품은 개봉 후 휴지통으로 직행이고, 또 어떤 제품은 유통기한을 넘기고 몇 년 후 휴지통으로 가기 일쑤이다. 지금도 쇼핑몰 장바구니 안에 쌓여있는 제품들이 있다. 장바구니에서 유혹하는 제품들은 몇 번은 생각해 봐야 한다. 한두 번 사용하고 휴지통행으로 향한 여러 번의 실패를 했기에 이제는 바로 구입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패와 성공은 좋은 짝꿍이다.
우리 집의 주방 메인과 냉장고를 차지하는 인기제품은 늘 내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카테고리 안의 선두자리에 있는 두반장은 한 달에 한두 번은 한껏 뽐내는 좋은 재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