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그동안다양한 실험 라면을 시식하며오리지널파에 편승했다.본인은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단다. 1개분량에정확하게 물 550ml 기준으로계란도 넣지 않고 4분을 끓여 수프 본연의맛을 신봉한다.헉헉 거리며 맵다기에 물을 70ml 더 넣었다가 투덜투덜 난리가 났던 적이 있다. 수프맛은 없고, 면 냄새만 진동해서 못 먹겠다나? 남긴 라면을 애써 먹느라 고생 좀 했다. 이후로 전통 레시피의 라면 취향을 존중해 준다.
냄비 하나는 다양한 실험 정신이 가득한 오늘도 계발 중 레시피다. 냉장고에 어제 먹다 남은 오징어가 보인다. '좋았어! 오징어 짬뽕이다.' 물을 넉넉하게 붓고 오징어넣고 김치를 송송 썰어 넣는다.파를 넣고 계란을 꺼내 놓는다. 마지막에 치즈를 올리면 좋지만, 오징어 짬뽕이라 치즈는 패스 한다. 라면 한 그릇에 칼로리 계산은 안 한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아이는 전통 레시피 라면을 후루륵 짭짭 먹는다.
"아들~오늘은 오징어 짬뽕라면이야.완전 맛있어.
한 입만먹어 볼래?"
"아니, 괜찮아"
"............"
실험 레시피로 끓인 라면에는 "한 입만~"은 절대 안 통한다. 옆사람이 라면 먹을 때 '한 입만~'은 국룰이 아닌가? '쳇!!국룰도 모르는 알파세대 같으니라고!!'
"............"
올해 안에 직접 끓여 먹으라고 라면 독립을 시킬 예정이다. 본인만의 라면 취향을 확립할 시간이 슬슬 다가온 것이다.
전통파와 실험파
모든 음식에 소스를배제한 본연의 맛 전통파
모든 음식에 소스를 넣는 혁신을 추구하는 실험파
영화"기생충"에서 짜빠구리는 얼마나 놀라웠는가! 먹어본 사람만 먹는다는 짜빠구리는 세계인의 메뉴가 되었다. 라면의 실험 정신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모 상관없다. 누구나 본인만의 취향이 있고,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모든 사람이 계란을 넣을 때 '아! 저는 계란은 넣지 않는 오리지널 전통파 입니다!'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소신을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