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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관찰일기
밥 먹을 때도 말이 없던 아이가
방 안에서 2시간째
깔깔거리고 웃고 있다.
나 저 아이의 웃음소리 들어 본 적
언제인가
해맑게 웃어젖히는 저 소리에
내 마음 꼬여든다.
아........
바짓가락 부여잡고
껌딱지가 되어 화장실도 따라붙던
꼬맹이는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하트 뿅뿅 나만 바라보던
그 맑던 눈망울은
휴대폰으로 흘러갔고
모니터를 향해 하트를 쏘아댄다.
겨울왕국 엘사공주 보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던
탕후루 보다 더 달달한
입발림은 이제 끝난 것인가.
2시간 하고도 10분!
방문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크게 나온 한숨은 거실을 맴돌고
주섬 주섬 열린 귀를 거둬들인다.
멍하니 서서
벽에 걸려 있는 사진 속
지난날을 바라본다.
품에 안겨 세상 행복하게
웃어젖히는 아이는 이제
그곳에 있다.
아이 옆에 속없이 웃는 나에게 속삭인다.
"그 시절 그때가 좋은 때입니다.
껌딱지 잘 붙이고 다니세요.
더 많이 안아주고 마음껏 뽀뽀하세요.
힘들다고 투덜 하는 그 시간
속절없이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