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아름다움

by 박 수 연


봄비가 내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반가운 빗소리가 들린다.

올봄에 내리는 첫 봄비다.

창문을 열어 보니 공기가 신선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가볍게 부는 바람이 기분 좋다.

밤새 꽃비가 내리고 연두빛이 살랑거리고 있다. 꾸미지 않아 더 예쁘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자연이 알려준다.

매일 같은 일상으로 보이지만 보이지 않게 성장하고 뒤안길로 가고 있다.

삶도 꽃길만 있지 않다.

막연히 행복을 찾기도 했다. 오늘 같은 날은 덤으로 얻어 가는 행복이라서 감사하다.


내게 제일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을까?

20대에는 근심 걱정이 없었다.

그 이후는 무엇 때문에 힘들었을까?

가족 간의 문제, 건강상의 문제, 금전적인 문제. 때론 예기치 않은 사기를 당하게 될 때도 있었다.

내 뜻과 의지대로 되는 것은 없다. 시기마다 문제는 일어나고, 거기에서 살아내야 한다.

세월이 가면 좋아지는 것이 인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얄궂게도 문제는 해결되면 끊임없이 일은 일어난다.


편하게 갈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게 중요합니다.’

‘이곳으로 오세요.

하면 기꺼이 그곳으로 갔다. 행여 힘든 일에서 벗어나 회피할 수 있을까 싶었다. 어쩌면 내 일을 해결해 주었으면 했다.

어느 무엇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다.

그런 곳은 없다.

편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더 큰 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해답은 나에게 있다.



동대문구 스마트폰 강의 두 달이 되었다.

겨울의 끝자락에 시작했던 강의가 봄꽃이 만개했다. 강의장 가는 길이 어디를 둘러보아도 봄이다. 강의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바쁘게 움직이지만 오늘 풍경이 다음 주에는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발길을 멈추었다.

지금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주일이 지나면 다른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올해 꽃은 더 새롭게 보인다. 시절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온 듯하다. 더 생생하게 피어나 보인다.

코로나를 보내고 온 봄도 꽃도 더 귀하게 느껴진다.


오늘 강의는 카톡 채팅방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수강생과 강사를 초대하였다. 카톡방 이름은 <실험실>로 했다.

카톡방에서 할 수 있는 기능을 해 보았다.

단체톡 방에서 개인에게만 답장을 할 수 있는 기능이 개인 톡과는 다르다.

‘좋아요’를 보낼 때에 어느 한 사람에게만 보내야 할 때.

답장한 사람에게만 할 때가 있다.

전달, 공유를 해 보았다. 문자를 잘못 보냈을 때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삭제 할 수 있는 기능을 배워 보았다. 나와 함께 한 수강생 분은 차분하게 잘하셨다.


단 하나의 기능을 배우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기쁜 일이다. 첫 날에 배운 디바이스케어를 복습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마트폰을 청소해 줌으로써 저장 공간을 늘일 수가 있어서 필요하다.

설정으로 들어가서 배터리 및 디바이스 케어를 눌러서 했다.

가끔 스마트폰을 꺼 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공부했다.


일주일이 참 빠르게 오지만 강사로서의 부족한 것을 배워 오는 시간이 된다. 스스럼없이 알려주고 걱정해 주는 선배 강사님들 덕분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원씽’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바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내게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을 보더라도 알림 톡은 계속 들어온다. 집중할 수 없는 주변의 환경들이 많다. 나만 그러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한 권의 책 안에서 내 처지를 알아주는 한 줄을 읽을 때마다 위로받는다.


봄비가 오고 살랑거리는 연둣빛이 있다. 별도의 아름다운 날이다.

잠시 쉬어 갈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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