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가 끝나는 날이다.
오늘 날씨를 보니 영하 18도이다. ‘정말 추운 날이구나’ 생각이 든다. 올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씨. 따뜻한 옷을 겹겹이 챙겨 입고 집 밖을 나섰는데 매섭다. 출근길에 잠시 생각한다. ‘오늘 같은 날 군인들은 얼마나 추울까!’ 겨울이면 TV 일기예보에서 철원 날씨가 추운 날이라고 나오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 한파에 밤샘 근무하는 군인들 생각이 났다.
나는 아들 형제를 두었다. 군 생활을 모두 잘 마치고 왔다.
큰아들은 화성 해안가 근무, 작은아들은 강원도 태백에서 했다. 두 아들은 힘들게 군 생활을 하고 왔다. 무사히 마치고 왔는데도 항상 어린 자식으로 보인다. 군에 다녀온 것만으로도 어른이 되었다. 부모 눈에만 어려 보일 뿐이지 사회에서 제 할 일을 잘하고 있다. 힘든 군 생활을 하고 있을 군인들에게 감사하다.
신년을 지나 구정 명절을 지내고 나니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
2022년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었으면 한다. 올 한 해 내게 소망이 있다면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다. 재테크 같은 것 이 아니다. 여기저기 나오는 재테크 얘기들을 생각해 보면 내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었나 싶다. 돈을 내고 들었던 강의도 별 도움이 된 것이 없다.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다가 세월을 보냈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잊고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주식이니 부동산이니 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강의가 도움이 되진 못했다. 이제는 내 사정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조금이라도 저금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삶을 살려고 한다. 부담 없는 지인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고 차 한잔 할 수 있으면 된다. 내겐 그런 사람이 있다. 명절 마지막 날에도 만나 서로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식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지인이 사는 집은 큰집이 아니어도 부족함 없이 잘 산다. 남에게 베풀면서 여유로운 삶을 산다. 대학 이후 온갖 고생을 했다고 했다. 형제 뒷바라지부터 평탄치 못한 인생이었다고 한다. 머리가 좋아 형제 중에 외국 유학까지 다녀왔기에 가족에게 받은 만큼 희생했다고 했다. 지금도 동생에게 모아 놓은 돈을 아낌없이 내어 주고 있다. 고생을 일찍 했기에 내려놓음을 알았을 것이다.
북적이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맛 집에 들러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고 욕심 없이 사는 모습이 지혜로워 보인다.
나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욕심 그걸 갖겠다고 살았다. 무지가 근심 걱정도 만들었다. 지나고 보니 세상모르고 용감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행복을 보지 못했다. 아는 것이 없으니 분수에 넘치게 탐하고 쉽게 누리려고 했다. 한때는 가진 것이 많을수록 좋다는 허황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내려놓는 것이 홀가분하고 내 것이 아닌 모든 게 부담스럽다.
살다 보니 어려운 일도 만나고 실패의 맛도 보았다. 지혜를 얻었다고 위안한다. 인생을 너그럽게 살려고 하고 매 순간 내게 질문하고 나를 위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려고 한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성장한 나를 사랑하고 나답게 살고 싶다.
내 스승은 ‘나’이기에 나를 존중하고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아 성장시켜 주고 싶다.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단 한 번 고통 없이 살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물건 값을 지불한 것처럼 좋은 일이 있으면 힘든 일이 찾아온다.
인생에서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몸으로 익히고 어렵게 해 내는 일 아니고서는 종이의 앞면과 뒷면처럼 좋은 일과 감당하기 힘든 일이 함께 찾아왔다. 한 가지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
답을 알아 가려면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 가고 있다.
살아가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게 살아가려고 한다. 무조건 우직하게 꾸준하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동안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깊이 생각했지만 모르겠다. 내 성격과 나의 성향을 알고 새벽 형인지 저녁 형인지 체크하면서 나에게 맞는 습관을 찾아보려 한다. 무작정 가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가기 위함이다.
내 꿈을 성장시키는 시간은 3년이 되었다.
50대 중반이지만 꿈은 포기하지 않고 꿈의 나이를 계속 먹어 가고 싶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나의 가치를 키워 가고 싶다. 누구에게 인정받는 꿈이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해 주는 꿈을 꾸고 싶다.
2023년에는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항상 상대의 말을 존중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행동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