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인간에게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하고, 저는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그 정신을 실천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반 클라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임윤찬 님의 수상직후 소감인데요, 요즘 이 18세의 피아니스트에게 푹 빠지신 분들이 많죠. 저도 그중 한 명인 데요.
화요일 엘 파소 리사이틀에 다녀왔어요. 엘파소 심포니의 위원회 회장이셨던 Judy Kohlhaas를 기리는 메모리얼 런천 리사이틀이라 고인 Judy의 집에서 열렸는데요. 65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 아주 private 한 공연이었어요.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윤찬 군이 아직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입장을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창가에서 어떤 할머니가 이불 같은 걸로 창을 가리려고 애쓰고 계시더라고요. 가 봤더니 글쎄 윤찬 군이 연습을 하고 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서 그걸 가려주시려고 사다리에 올라가서 이불로 덮으려고 하시는데 맘처럼 안 돼서 난감해하고 계시더라고요.
같이 간 제 아들이 대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도와드렸는데, 창가로 새어 나오는 윤찬 군의 연습곡이 정말 꿈결처럼 들렸습니다. 저는 운 좋게 제일 앞줄에 앉았는데 피아노와 객석에 틈이 없어서 정말 윤찬 군의 솜소리 하나하나까지 들리더라고요. 부끄럽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연주가 시작되자 정말 곡과 일치가 되어 마치 자신이 브람스의 발라드 곡이 된 듯 아름다운 연주를 펼쳤습니다.
어떤 이는 감상후기에 마치 거미가 정교한 예술가처럼 그의 몸에서 거미줄을 자아내듯 영혼에서 그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피아노를 통해 자아져 선율로 나오더라라고 올리셨더라고요. 정말 꿈결 같은 하루가 흘러갔고 음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행복하게 전염시키는 윤찬 님을 응원합니다!
그래서 가져와 봤어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승에서 쳤던 리츠 초절기교 12곡 중 5번 감상하시죠.
이번주 수요일, 목요일 Forthworh Kimbell Art Museum에서 임윤찬 피아니스트 Cliburn Concert 가 있었는데요, 저는 목요일 다녀왔습니다. 콘서트 스케줄이 나오자마자 sold out이 됐었는데요, 한국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고요. 역시 임윤찬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Four Ballades와 멘델스존의 Fantasy in F # Minor, Liszt 리스트의 Deux 듀 Legendes, 앵콜곡으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Aria를 연주했습니다. 아직도 그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는데요, 공연후기를 임윤찬 피아니스트 이름으로 3행시로 써봤어요.
임.윤.찬
임. 임자를 제대로 만난 피아노가 수천 수억 시간의 연습으로 다져진 그 고운 손가락
한마디 한마디와 닿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를 합니다.
윤. 윤이 반짝반짝 나는 그의 마음이 빚어낸,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음표의 목소리로
피아노는 그가 되고 그는 피아노가 됩니다.
찬. 찬란하게 울려 퍼지는 그 투명한 음률은 때로는 겆잡을 수 없는 폭풍처럼 가슴을
때리고, 때로는 조그만 새들의 속삭임처럼 우리의 가슴속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선물처럼…
<쟈스민의 기분 좋은 날 오프닝 10/1/2022>
작년 9월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2주에 걸쳐 2번이나 봤었던 기록이 새록새록하네요. 이번주 토요일에도 그가 Forth Worth Sympony와 협연을 해서 보러 가는데 심포니와의 협연은 아직 보지 못했어서 기대가 많이 되네요.
엘파소 하우스 공연에 아들과 같이 갈 수 있었던 건 참 행운이었는데요. 사실 아들이 15살이라 입장을 못하는 거였어요. 티켓팅을 하려고 전화를 했었는데, 어른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아쉽게 티켓팅을 못하고 있다가 도저히 포기가 되지 않아서 다시 전화를 걸었죠.
아들이 피아니스트가 꿈인데 정말 이 공연을 봐야 하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겠느냐고 말이죠. 엘파소 심포니 디렉터가 공연이 이루어질 집주인한테 전화를 걸어서 특별허가를 받아보고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더라구요.
포기를 해야 하나 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집주인이 허락을 했다고 해서 다행히 아들과 저는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었는데요. 공연이 화요일이어서 수업도 빠져먹고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는 당일치기로 간 여행이었는데 행운에 감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저에게도 토닥토닥해주고 싶네요.
2년 전 갑자기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던 아들이 자신의 꿈에 한발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