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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달 Dec 01. 2024

너의 밤을 빼앗고 싶다.


달빛에게 조차 기댈 수 없고

기대할 수 없는

지독히 캄캄하기만 한

너의 밤을 빼앗고 싶다.


몸을 이리 눕히고 저리 혀도

쉽사리 잠 못 들어

유난히도 긴 긴  

너의 밤을 빼앗고 싶다.


누구도 감히 헤아릴 수 없어

너 혼자 헤매어야 하는

그러다 끝내 무너져만 하는

너의 밤을 빼앗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너를 집어삼키는 너의 모든 밤들을

모조리 빼앗아 오고 싶다.


대신, 아직 내리지 않은

내일의 햇살을 몰래 훔쳐다가

너의  두고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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