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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ㅊaㅊa Dec 10. 2024

이 글을 보시는 당신, 올해 산부인과 검진받으셨나요?


"아니 산부인과를 아직도 안 갔다고?"


"응... 좀 더 지켜보.."


"... 1년에 한 번씩은 검진받아보는 게 좋다는데... 출혈은 멈췄어?


"아니... 근데 산부인과를 가더라도 출혈이 멈추고 가야 되는 거 아니야?"


"언제 멈출지 알고...  마냥 기다릴 순 없잖아...

출혈양이 생리 2,3일째 정도로 많지만 않으면 그 상태로 초음파 검사도 가능해!"



생리주기가 올해 들어 한 번씩 늦어지고, 심지어 이번달에는 생리 후에도 출혈이 지속되어 요 며칠 신경 쓰인다고 했던 지인이 나의 권유에도 여태 병원을 안 갔다고 한다. 나 역시 몇 년간 미루고 미뤘었던 산부인과 진료에서 난소 물혹, 다낭성, 자궁내막용종을 줄줄이 발견하고 멘붕이 왔었으니... 지인이 하빨리 검진을 받아보았으면 하는 바람과 근데 또 산부인과를 선뜻 방문하지 못하는 그 심정도 이해는 되고... 나도 그랬었기에. 아무래도 산부인과  진료에서 피해 갈 없는 초음파검사가 산부인과 방문을 망설이게 하는 큰 이유이겠지. 아직까지 나도... 초음파검사 에 밀려드는 그 긴장감에 깊은 심호흡을....! 후... 후...!


그렇지만 내 몸에서 보내오는 이상신호를 무시한다면 더 큰 질병을 얻게 될 수 있으니, 산부인과 검진은 하루라도 빨리!


주변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긴말 필요 없이 이 사진을 보내주면 어떨까?!



같이 호르몬 관리하자고요. 우리!



사실 저 말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남들한테 권장함으로써 나 스스로도 호르몬 관리의 중요성, 필요성을 그때마다 다시 한번 되새기곤 한다.


3년 전, 다낭성을 진단받고서 치유도 안된다는 그 질환을 앞으로 평생 동안 관리해 한다길래, 다낭성이 굉장히 큰 걸림돌느껴졌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과연 임신은 할 수 있을지,

후에 더 큰 질병이나 암으로 번지진 않을지,

다낭성으로 인해 조기폐경이 되는 건 아닐지,

호르몬 불균형으로 점점 우울감이 깊어지는 건 아지,

그로 인해 나의 삶의 질이 무너지진 않을지.


다낭성 하나가 나에게 큰 변화를 일으킬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초반 야즈의 부작용으로 두 달 힘들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다낭성 진단 전과 현재의 나의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낭성 진단 전, 후의 변화

1.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
2. 꾸준한 영양제 복용 (이노시톨 비타민D)
3. 생리주기, PMS증상 기록하기
4. 유산소 운동


위의 4가지는 다낭성 환자가 아니더라도, 호르몬 건강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실천하면 좋은 수칙들이.

그러고 보니  좋은 으로 를 변화시켰잖아?!!




더 큰 질병을 가져오는 다낭성이 아닌, 큰 질병을 막기 위한 다낭성


다낭성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이렇게 호르몬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내 몸을 이렇게 살피게 되었을까?

나도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몇 년이나 그냥 지나쳤었기에. 뒤늦게 진단받게 된 다낭성 난소 증후군.


처음엔 원인이 없다는 것에도 당황스러웠다. 치유가 안된다는 점,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이 두 가지가 나를 더 혼란에 빠뜨렸던 이유. 그동안 나는 대부분의 여성질환은 유전적 요인이 클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었기에 엄마, 언니 모두 건강한데 내가 뜬금없이 이런 질환을 갖고 있을 줄이야...?!


그래도 뭐 어쩌겠어.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그걸로 다행라고 아들이는 수밖에.


그렇게 낭성에 대해 알아가면서 여성질환에는 내가 듣도 보도 못한 굉장히 다양한 질환이 존재한다는 걸,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힘들어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내 몸의 이상, 작은 변화가 바로 그 질환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기에 절대 가볍게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도. 이쯤에서 다시 한번! 산부인과 검진 너무 망설이지 마세요~ 하고 나면 사실 별 거 아니랍니다...!



그런 의미로 다낭성 나에게 앞으로의 더 큰 질병을 가져오는 질환이 아닌, 더 큰 질병을 막기 위한 질환이라는 것!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다낭성을 관리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이다. 생리가 늦어질 때마다, 몇 달에 한 번씩 출혈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식겁하며 며칠을 긴장감속에 보내야 하는... (출혈의 원인은 다낭성이 아닌, 자궁내막용종)


'휴, 남들은 다 꼬박꼬박  하는 생리... 나한테는 왜 이리 어려운 걸까...'


그런 생각에 며칠은 우울하기도 했다가, 그냥 깊은 한숨에 눈물이 또르륵 떨어지는 날이 있기도 하고.

하지만  순간에도 확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시기가 지나점차 평온도 나를 찾아온다는 , 반드시!

그런 날은 심호흡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4초 들이마시고 8초 내쉬기'

마음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평정을 되찾게 하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는!



그리고 나에겐 세로토닌의 분비를 도와줄 초콜릿이 얼마든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앞으로도 나호르몬 건강을 위해 나에게 더 맞는 새로운 관리법을 찾아보고 시도해 나갈 것!


오늘도 그렇게 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관리 중이다.

앞으로도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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