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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ㅊaㅊa Dec 10. 2024

세로토닌이여! 어서 왕성하게 분비되어라~~~

나는 초콜릿을 먹을 테니


'그래...!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지...

확 짜증 나는 것도, 모든 것이 성가신 것도,

그냥 누워만 있고 싶은 것도,

혼자 있어도 혼자 있고 싶은 이유가 바로...

그래, 다 호르몬 때문이지...

근데 이 와중에 초콜릿은 먹고 싶!'


한 조각을 똑- 떼서 입어 넣는 순간, 바로 행복해지는 그 맛!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 없어지는 초콜릿처럼 나의 짜증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 강력한 달콤함!


'몸에 안 좋은 거 알지... 알아!

그래도 일단 내 기분은 좋아지니까...

아 몰라!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


생리 전마다 내가 느끼는 감정랄까.

(어쩌면 모든 여성들이 느끼고, 느껴을 감정)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한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

나는 십 년 전부터 생리불순PMS증상으로 불편함을 겪어왔고, 3년 전 다낭성 진단 후엔 호르몬으로 인한 편함과 스트레스가 날로 커져만 갔으니, 정말 그 모든 것이 호르몬 때문 맞지.

암~ 그렇고 말고!


이 책은 단순 에세이가 아닌 산부인과 전문의가 집필한 책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한 증상 원인, 대처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빽빽한 글보다는 만화, 그림이 절반을 차지해 쉽게 술술 읽히는데 마치 친절한 선생님이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앞서 말한 나의 초콜릿 중독(?) 증상  통해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생리 전마다 초콜릿이 그토록 간절했던 이유! 바로 호르몬과 관련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세로토닌이 되겠다.

*세로토닌 = 행복을 느끼는 호르몬 (오늘 많이 나올 예정)


먼저 생리 전 짜증이 느는 이유는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와 세로토닌도 감소하기 때문인데 바로 초콜릿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도와준다고 한다. (어쩐지 초콜릿을 입에 넣자마자 행복해지는 이유가 이거였어!)

초콜릿 외에도 우울감 예방에 효과적인 음식은 바나나, 참치, 연어, 현미, 치즈 등. 이 음식들은 세로토닌의 합성을 도와주는 비타민B6이 풍부하다고 한다. 특히 바나나. 강력 추천!



그렇다면, 세로토닌 분비를 위해 초콜릿 마구 먹어도 되는 걸까?


나는 사실 생리 전, 증가하는 체중에도 민감한 편이다. 가뜩이나 예민한 상태인데, 복부팽만감으로 인해 느껴지는 불편함과 동시에 찾아오는 변비 거기에 체중까지(1.5kg~2kg) 늘어나면 정말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만 더해지는 꼴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니 또 손은 저절로 초콜릿을 향하지만... 먹고 나면 항상 죄책감에 나를 탓하게 되고...


'기분이 안 좋으니까 먹긴 한다만...

이렇게 먹다가 살만 더 찌는 거 아니야?'


(그에 대한 해답 역시 책에 나와있었)


그런 걱정 NO!!!

✓마음의 행복을 위해선 마음껏 먹는 것이 뇌가 빨리 기운을 차릴 수 있는 현명한 방법!

✓지나친 당질제한은 결국 스트레스가 쌓여 자율신경이 무너질 수 있고, 자율신경과 여성호르몬은 일심동체나 마찬가지로 결국 여성호르몬이 무너지면서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다.

✓체중계는 잠시 멀리~ 다이어트는 생리 후에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당질제한보다는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블랙푸드로 신진대사 높이기
검은깨나 검은콩처럼 검은색을 띤 식품. 블랙푸드는 신진대사 기능을 높여 줌과 동시에, 체온과 면역력도 올려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만들어 준다.


억지로 참는 식욕은 더 큰 식욕으로 돌아와 폭식을 유발한다고 한다. 배란 후~생리 전까지 많이 먹었다면 생리 후에 양을 줄여서 양 조절을 하도록 하자! 생리 후에 식욕을 억제하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하여 생리 전에 늘어났던 식욕과 체중이 줄어드는 시기가 찾아오니(그때를 다이어트 황금기라고도 하지!)




그리고 내가 실천하고 있는 PMS예방법이 책에서도 소개되었는데, 바로 나의 증상과 감정을 일기처럼 기록한다는 것이다. 3개월 정도 기록하다 보면 나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어 감정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유독 증상이 심한 날을 미리 짐작할 수 있기에, 그날은 무리한 스케줄을 잡지 않는다거나 약속을 잡아도 '괜찮은 날'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나는 이 방법을 산부인과 선생님께 추천받아서 2년 넘게 중인나처럼 생리불순의 경우, 생리를 예측하는 데에도 확실한 도움이 된다.




나는 더 이상 호르몬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내 탓도 아니다.  나 스스로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다고 해서 탓도, 호르몬 탓도 아니다.


분명 책을 읽기 전에는 모든 것이 호르몬 탓이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이제는 호르몬을 탓하고 싶지가 않아 졌다.


그럼 더 미워하고 멀어질 것 같아서.


책을 통해 호르몬과 전보다는 가까워진 느낌이지만

더 가까워지고 싶다.

(어쩌면.. 가까워져서 탓하고 싶지 않은 걸까?)


어쨌든 호르몬을 피고, 알아고, 기록하고.

이좋게 지내고 싶다. 제발!



'일단은... 내가 노력할게.

대신 너도 조금만 나를 좀 봐줘... 이 호르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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