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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ㅊaㅊa Dec 07. 2024

갑자기 왜 출혈이... 잊고 있던 '자궁 용종, 폴립'

걱정에 걱정이 덮친 날


(일 년 전쯤)


"선생님... 생리도 아닌데 출혈증상이 있어요..."


"며칠 됐어요?"


"5~6일 정도 된 것 같아요..."


"흠... 초음파 한번 해보죠"


3개월마다 비타민D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를 찾던 나는, 마침 며칠째 이어지는 출혈을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홍삼의 부작용으로 출혈증상이 나타났던 후로는 출혈이 전혀 없었는데... 잊고 지냈던 출혈이 또다시 나의 심기를 건든 것이다.


초음파 결과, 출혈의 원인 자궁내막에 용종(폴립)문이었다. 사실 용종은 그전에 발견했었는데 동안 출혈이라던가,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크기도 1cm 미만이었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1cm 이상이 되면 제거 수술을 한다고 한다)


크기가 작은 용종의 경우 생리와 저절로 떨어져 나오는 경우도 있어(저절로 없어진다기에) 더더욱 아무 일 아니라 생각했다. 맨 처음 산부인과 진료 때, 난소 혹을 발견했었고 그 후 얼마되지 않아 자궁 용종발견, 6개월~1년마다 추적검사를 해온 결과! 둘 다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크기도 그대로였기에 딱히 조치를 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당시 다낭성 하나만으로도 걱정거리가 충분했기에...


그런데 갑자기 출혈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자궁 용종 때문이었다니...!


'하... 용종... 넌 또 얼마나 나를 애먹일 셈이냐?!!!!'

 


"이번 주말까지 지켜보고 다음 주 월요일에도 출혈이 지속되면 월요일에 다시 와요"


"그때까지 출혈이 안 멈추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출혈 멈추는 약을 처방해 줄 텐데, 근데 그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또 있어서..."


"주사가 아니라 먹는 약인가요?"

(홍삼, 부정출혈 때는 먹는 약이 아닌 주사를 맞았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주사일 거라 생각했던)


"네. 먹는 약을 일주일치 정도 처방해 드릴 텐데, 호르몬 약이라 피부 트러블이 막 올라올 수 있어요."



그때가 아마 목요일이었으니... 나는 금, 토, 일 3일 동안 제발 출혈이 저절로 멈춰주길 바라고 바랬었다.

소량의 출혈이 멈출 듯 말 듯, 꼬박 3일 내내 지속되더니 월요일 아침! 다행히도 멈췄다!

(출혈이 멈추고 나서도 혹시나 또 출혈증상이 나타날까 이틀정도는 불안했던 기억이...)

 

그리고 그 후, 몇 달 지나서 또다시 출혈증상이 나타났다.


"선생님, 저번달에 출혈이 3~4일 정도 나오다가 저절로 멈췄거든요..."


"음... 일단은 좀 지켜보죠. 환자분이 만약 폐경을 앞두고 있는 나이가 많은 분이면 제거 수술을 권해드릴 텐데 일단은 용종 크기가 크지도 않고, 또 그 수술이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이라... 후에 임신을 시도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술을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요. 대신 출혈증상이 또 나타나면 병원으로 빨리 오세요."


"... 네!... 그럼 출혈만 없으면 용종을 그냥 방치해도 되는 건가요?"


"네. 대신 잦은 출혈, 생리통이 심해진다거나 하면 그때는 수술을 생각해 봐야겠죠?"



그때 이후로도 몇 달에 한번, 잊을만하면 출혈은 나타났지만 출혈기간이 길지 않았고, 저절로 멈췄기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자궁용종은 정상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중식 하여 돌기모양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폴립'이라고도 한다.


95%는 양성질환으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크기가 1.5cm 이상인 경우 드물게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것도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빈도가 높다고 한다.

30~59세 사이, 특히 50세 이후 많이 발견.

자궁용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초음파검사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내 또래 지인 중에도 자궁용종 제거수술을 받은 사람이 둘이나 된다. (두 사람의 경우 모두 20대 때 발견, 추적검사를 꾸준히 하 크기가 커져 제거수술)

얘기를 들어보니 수술치고는 제법 간단하. 크기가 작은 경우 수술시간은 10분 이내 (길어도 30분). 일반적으로 오전에 수술하게 되면 경과에 따라 그날 귀가할 수 있으며, 오후에 수술할 경우 다음날 바로 퇴원. 통증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생리통 정도였다고 한다.


나의 경우, 제거수술이 오히려 임신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아무래도 크기가 작기도 하고). 수술한 지인들의 경우 용종이 임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선생님의 판단으로 수술을 하게  것이다. 용종이 자궁 내막의 기능을 방해하거나,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가능성이 .


수술 후 자궁내막의 손상을 최소화시켜 임신의 어려움을 줄여주는, 다양하고 특수한 수술 기구들이 있는 듯했다.



 자궁용종! 이럴 때 의심해 보세요!

ㅇ 부정출혈
ㅇ 성관계시 출혈이 발생
ㅇ 생리양이 급격이 증가
ㅇ 생리 기간이 길어짐
ㅇ 생리통이 심해짐



나에게는 평소 배란혈도 흔한 증상이었기에, 이게 과연 배란혈인지 부정출혈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다낭성으로 인해 배란기가 불규칙하기에

'이게 지금 배란혈이야... 부정출혈이야....?!'

긴가민가)


그래서 그  차이를 알아보았다.


배란혈 : 난포가 성숙하고 난자가 배출될 때, 난소에서 작은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출혈

->배란기 때 소량의 출혈. 옅은 핑크빛 혹은 갈색 

-> 기간은 보통 1~2일



부정출혈 :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불규칙 출혈

->배란혈보다 많은 양

->배란혈보다 장기간 지속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음



그러고 보니! 홍삼 부작용으로 부정출혈이 있었을 당시, 초반엔 그 출혈이 배란혈인 줄 착각했었다. 그런데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고, 심지어 양이 점점 많아짐(거의 생리 첫째 날 정도)


제야 '아! 이건 배란혈이 아닌데?!!' 무언의 이상을 느끼고 산부인과를 찾아갔던.


배란혈이든 부정출혈이든 모두 오래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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