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우스워지는 나이가 있을까?

가을은 뭐니 뭐니 해도 발라드의 계절,

나는 가을부터 이맘때쯤엔 특히 노을(Noel) 노래를 찾아 듣곤 한다.

(사실 사계절 내내 발라드를 듣는 편이긴 하지만..)

노을(Noel) 노래는 대부분이 가을감성에 어울리는 발라드곡이지만 내가 유독 좋아하는 노을 노래,

베스트 3

<너는 어땠을까>
<문득>  
<전부 너였다>

2006년 발매된 3집 타이틀곡 <전부 너였다> 

그러고 보니 이 곡이 내년이면 발매된 지 20년이라니..!

언젠가부터 노래를 들을 때 차트 순위권을 벗어난 옛날 노래, 전부터 즐겨 듣던 노래 안에서만 반복해서 듣다 보니 

'와... 이 노래가 벌써 나온 지가

 이렇게 한참 됐단 말이야?'

놀랄 때가 많다.

<전부 너였다>는 mbc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알게 되었다. 

2006~2007년 인기리에 방영된 거침없이 하이킥!

마지막 회를 2화 앞두고, 극 중 서민정과 이민용(최민용)의 마지막 이별여행 장면에서 이 곡이 ost로 흘러나왔다.

당시 16살의 나는 거침없이 하이킥에 아주 푹 빠져있었으며... 일명 민민커플이라 불리던 서민정, 이민용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만남이었지만...

애까지 있는 친구의 전남편과의 로맨스라니)

마냥 해맑은 서민정의 그 사랑스러운 눈웃음에 그냥 무장해제... 까칠한 게 매력인 이민용, 두 사람의 사랑을 그냥 지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별여행은 지금도 한 번씩 유튜브로 보면 그렇게 가슴이 아리고 쓰린 장면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ost가 흘러나오면 그 순간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이 극대화되면서 몰입도가 확 올라가는데,

<전부 너였다> 역시 민민커플의 이별장면에서 그 역할을 아주 톡톡히 했다.

첫 소절부터 강하게 전해지는 이별의 아픔,

가슴을 떼어 놓은 채 살 수 없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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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양재선 작사가님의 가사이다.

개그맨 김진수 님의 아내이자,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쓴,

스타 작사가 양재선 님.

나는 중학교 때 M.c the Max 노래를 들으며 양재선 님의 가사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2004년 행복하지 말아요, 해바라기도 가끔 목이 아프죠
2005년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 거죠

그 당시, 질리고 질리도록 듣고 불렀던

M.c the Max의 노래 3곡이 전부 양재선 님의 가사였다는 거...!

'와.. 이런 가사가 대체 어떻게 나오는 거야....!'

너무 좋아서 충격이었다.

김진수는 어느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연애할 때, 편지 쓰듯 이메일을 주고받았는데

아내의 글이 너무 이뻤다.

그리고 그때 나에게 보냈던 메일 내용의 일부가

노래가사가 되기도 했다

내가 살아온 모든 행복을 더해도
우리의 짧은 날만 못하죠

노을 <전부 너였다>의 이 구절이

내가 받았던 메일에 적혀있던 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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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우스워지는 나이가 있을까?

십 년 전, 첫 이별을 하고 이 노래를 들었을 때

가사에 격한 공감을 했었다.

나는 기도해요. 사랑이 우스운 나이까지 단숨에 흘러가길

정말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이가 들어, 사랑이 우스워지는 날이 부디 빨리 나를 찾아오길...!

그때는 그랬다.

근데 사랑이 우스워지는 때가 과연 있을까?

십 년 전엔 지금 내 나이쯤이 아마 그런 나이일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도 사랑은 전혀 우습지가 않다는 거....

사랑이 우스워지는 때가 과연 있긴 한 걸까...?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서도 사랑을 우습게 여기고 싶지는 않다고..

https://youtu.be/pX_Nv6gG6SY?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