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이겨야 제맛
며칠을 꼬박 바늘구멍만 바라보느라 속이 울렁거렸다.
얼마뒤에 있을 회원전에 출품하고자 시작한 일인데 작업속도도 더디고 결과물은 성에 차지 않았다.
수를 놓았다 풀렀다를 여러번 반복하다 천에 구멍이 뚫려버리기도 다반사.
처음에는 실이 엉킬까봐, 천이 찢어질까봐, 모양이 찌그러질까봐, 걱정하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에너지는 고갈되고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어떤 영상에서 들은 말인데 우리 뇌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면 기어이 일어나게 하는 속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걱정이란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기도와도 같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먹었다. '잘될거다.난 잘할수 있다'를 반복하며 수를 놓았다.
모든지 마음먹기 달렸다고 하더니..그놈의 마음먹기가 왜그리 힘든지 모르겠다.
우여곡절끝에 수를 놓고나니 한뼘쯤은 성장한 느낌이 든다.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한단계 성장하게 된다. 지금 나는 아주 작은 나와의 전투에서 이겨 한단계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