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볼수 없는 내 뒤통수 같은것.
내 인생이 꼬여버렸다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6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곳곳에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듯 잊고 싶지만 잊을수 없게
나를 그 시간으로 옮겨놓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질수 없지. 나는 의연하고 담담하게 지금을 살아내고 있다.
내가 말하지 않는 이상 나에게서 그런 기운을 느낄 수는 없을것이다. 때로는 내가 소름끼칠 정도로
태연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서 나도 내가 의심스러울때가 있다.
'이건 정상이 아니야.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눈물 한방울 없이 감정의 큰 변화없이 이럴수가 있지?'
무엇이 정상이란 말인가. 그 고통이란 늪에서 헤매다 빠져나온 사람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다.
나 조차 나에게 보편성에 어긋난다고 질책했었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 사실이 가장 가혹하다.
내가 나에게 세상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그것이 가장 잔인한 일임을..
예전의 나를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6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내 인생의 소용돌이가 없었던 그 시절과 거친 파도가 삼켜버린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달라졌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지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하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가끔은 유체이탈을 해서 내 모습을 보고 싶을때가 있다.
만일 그럴수 있다면 내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을까?
내가 나를 가장 잘 안다고 하지만 비춰지는 겉모습 만큼은 나보다 타인들이 더 잘 알아챌것이다.
내게 말해주지 않을 뿐, 나 혼자 잘 숨기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것 일수도 있다.
겉모습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내면이 드러나는 것이 겉모습이다.
나는 내 마음이니 어떤지를 알고 있지만 겉모습은 숨길수도 없고
내 마음이 그대로 보여지는 것이니 상대가 더 잘 알수 밖에 없다.
포커페이스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런 나를 모른척 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지난일에 새록새록 분노하고 있고, 나의 어리석음을 지탄하고 있고,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차치할 만큼 나는 너무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왔고, 지나왔고, 참아내고 있을 만큼 강하다.
타인들이 바라보며 느낀 내 모습은 내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이 볼수 있는 뒤통수에는 이런 나의 모습이 담겨있지 않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위로하는 사람은 결국.. '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