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상대평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건 아니다.

by 나원

뛰어난 재능, 사업수완, 비상한 머리, 이것들은 모두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고난다는 것은 랜덤일수도 있고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기에 노력이 필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후천적인 노력으로 달라질수도 있긴하다. 그러나 많은 부분은 타고나는 것이 지배적이다.

어릴적 부터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 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잘하는 아이들의 루틴도 따라하며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결과는 당연히! 안되는건 안되는 거다.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철없을 땐 따라하면 되는건 줄 알았다. 어리석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라도 해서 따라가고자 하는 열정가득했던 그때의 내가 그립다. 그 이후로 그들과의 다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그저 나는 나일 뿐이라며 포기아닌 포기가 익숙했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세상은 불공평한 것이 기본값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평한 것이 있다면 '시간' 뿐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같은 시간. 더 달라고 졸라도, 가져가라고 해도 딱 정해진 만큼 똑같이 주어진다.

자고 일어나면 리셋되어 생기는 순백의 하루. 그것만큼 불로소득도 없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인데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같은 시간안에서 다른 생각과 다른 방법으로 자기만의 세상을 펼치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볼때 가끔 자괴감이 들때가 있다. 나의 시간은 어디로 흩어지는 걸까?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서 어디 따로 모여있는 것일까? 그 시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이렇게 각자가 같은시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공평한 시간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 상대적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빡빡한 하루를, 누군가는 빈틈이 많은 하루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시간은 사람이 다루는 것이기에 물리적으로는 공평하지만 상대적이다.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 냉정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시간의 뒤꽁무니만 보게된다. 완벽히 공평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평을 위해 사용하는 랜덤조차 누군가에겐 불공평이 될테니까..

어쩌면 당연히 주어진다고 생각했던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저 오늘 하루 감사하며 나를 인정하고 이것도, 저것도 나라는 사실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이 시간을 맞이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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