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하지마

힘든 내가 힘들어 하는 나에게 건네는 위로.

by 나원
일기메모.jpg

일기장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메모.

나 많이 힘들었나 보네..

이 글이 지난일 같지 않고 지금도 공감되는걸 보면 지금도 많이 힘든가 보다.

오래전 한의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진맥을 하면서 한의사가 내게 말했다.

"머리속이 레고 장난감 통 같아요." 엥?? 무슨 말이지? 했었다.

"레고는 조립하는 장난감이고 놀이가 끝나면 장난감 통에 담는데 통 안에 바늘하나 꽂을 자리가 없을만큼 너무 빽빽해요. 머리속이.."

이 말을 듣자마자 멍해졌다.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뭔지 알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소 지인들로 부터 생각이 너무 많다는 얘기를 들어왔던 터라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했다.

다른 장난감을 넣을수 있게 조금 자리를 비워놓으라는 조언이었다.

의사이긴 하지만 심리상담사 같기도 했고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마음이 홀가분했던 기억이 있다.

삶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놓아두면 문제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진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다. 늘 대면해야 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 결정을 해야하는 선택의 순간들,

그 앞에서 외면하고 싶어 시간을 끈적도 있었고, 묻어둔 적도 있었지만,

회피는 선택이 아니라 과장해서 말하면 '악'이다.

새벽에 일어나 짧은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은 후, 일기를 펴지만 써지지 않을때 예전 일기들을 뒤적이곤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힘들어 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은 안된 모양이다.

그 순간에 써진 메모는 가장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래, 진심. 그것이 어쩌면 삶의 전부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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