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와, 재즈는 처음이지? 101"을 시작하며
Marcin Wasilewski Trio - [ Austin ]
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친구의 권유로 함께 몰려간 재즈 페스티벌
연인과 설레는 마음으로 차려입고 들어선 고급스러운 재즈 클럽
휴양지 호텔 라운지에서 흘러나오던 경쾌한 재즈밴드의 연주
혹은, 어디선가 우연히 들은,
그것이 재즈인지조차 몰랐던 음악들은
생각지 못했던 낯선 순간에 스며들어,
마음 한 구석을 흔드는 것이 바로 재즈의 매력일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 중 몇몇은 관심을 가지고 재즈를 찾아 들어보려 한다.
자아, 이제 재즈를 찾아 들어보자.
그런데,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난감하다.
아니, 대체 재즈가 뭔지부터 감이 안 온다.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우리에겐 구글 Ai도 있고 Chat GPT도 있다.
재즈, 재즈 하는데
대체 재즈가 뭐라는 말인가?
라는 심정에 구글 검색에 뭘 기대하는지도 모를 질문부터 넣어본다.
재즈가 뭐야?
< 실제 구글 AI의 답변입니다 >
재즈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미국 남부,
특히 뉴올리언스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음악 전통과 유럽 음악 요소가 섞여 탄생한 음악 장르예요.
단순히 한두 가지 특징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재즈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흥 연주 (Improvisation): 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연주자들은 정해진 악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어진 멜로디나 화성 진행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연주를 즉흥적으로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같은 곡이라도 연주할 때마다 매번 다르게 들릴 수 있죠.
스윙 리듬 (Swing Rhythm): 정확하고 딱딱한 박자보다는 좀 더 유동적이고 엇박자가 가미된 리듬감을 말해요. 이 독특한 리듬은 재즈 음악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블루 노트 (Blue Notes): 서양 음계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어딘가 슬프고 애잔한 느낌을 주는 특정 음들을 사용하는 것을 말해요.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블루스 음악에서 유래한 것으로, 재즈의 감성적인 깊이를 더해줍니다.
콜 앤 리스폰스 (Call and Response): 마치 질문과 답변처럼 한 악기나 보컬이 연주하거나 노래하면 다른 악기나 보컬이 응답하는 형식이에요. 재즈 앙상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싱코페이션 (Syncopation): 음악의 강세가 약박이나 중간 박자로 옮겨가면서 만들어지는 예상치 못한 리듬감을 말해요. 재즈의 역동성과 흥겨움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재즈는 블루스, 래그타임, 마칭 밴드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했어요. 초기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재즈는 1920년대 '재즈 시대'를 거쳐 스윙 재즈로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비밥, 쿨 재즈, 하드 밥, 프리 재즈, 퓨전 재즈 등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진화해 왔습니다.
재즈는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자유와 개성, 그리고 소통을 상징하는 예술 형태로 여겨지기도 해요. 재즈는 연주자 개개인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존중되고, 서로의 연주에 귀 기울이며 함께 만들어가는 협동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엄청난 이야기이다.
이 설명은, 한글로 된 외계어이다.
내가 들은 그 감미롭고 말랑한 멜로디의 도회적이고 세련된 재즈와
이 글은 무슨 관련이 있고
대체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은 어디서 찾아 들으라는 건지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본다.
재즈를 듣고 싶은데 뭘 들어야 해?
< 실제 구글 AI의 답변입니다 >
재즈는 워낙 다양한 스타일이 있어서 어떤 재즈를 좋아할지 몰라 추천하기가 쉽지 않네요.
혹시 어떤 분위기의 재즈를 선호하시나요?
예를 들어, 활기찬 분위기, 차분한 분위기, 아니면 보컬이 있는 곡이 좋으신가요?
만약 특별히 선호하는 분위기가 없다면,
재즈 입문자들이 많이 듣는 대표적인 곡이나 아티스트를 추천해 드릴 수 있어요.
다양한 스타일?
그때 들었던 스타일은 차분했던 거 같은데
차분한 분위기의 곡을 추천받아 들어보자 싶어 추천한 플레이 리스트를 들어보니,
카페에서 흐르던 배경음악 같은 8시간짜리 플레이 리스트다.
무슨 곡인지, 누구의 곡인지도 정보가 없다.
내가 들었던 그런 재즈는 아니다.
그리고, 난 재즈를 좀 진지하게 들어 보고 싶다.
질문의 방향을 바꿔 본다.
그러면, 재즈 입문자들이 많이 듣는 대표적인 곡이나 아티스트를 추천해 줘.
< 실제 구글 AI의 답변입니다 >
재즈 입문자분들이 많이 듣는 대표적인 곡과 아티스트들을 추천해 드릴게요!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해 보시면서 취향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1.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 Kind of Blue 앨범
추천 이유: 재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로 꼽히며, 모달 재즈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복잡하지 않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많아 재즈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요.
추천곡: "So What", "Blue in Green", "Freddie Freeloader"
2. 데이브 브루벡 (Dave Brubeck) - Take Five
추천 이유: 독특한 5/4박자 리듬이 인상적인 곡으로,
재즈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곡이에요.
경쾌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3. 루이 암스트롱 (Louis Armstrong) - What a Wonderful World
추천 이유: 재즈의 대중화를 이끈 전설적인 아티스트죠.
이 곡은 재즈 보컬의 따뜻함과 희망적인 메시지가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곡입니다.
4. 쳇 베이커 (Chet Baker) - My Funny Valentine
추천 이유: '쿨 재즈'의 대표적인 트럼펫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예요.
그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와 연주는 차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5. 빌 에반스 (Bill Evans) - Waltz for Debby
추천 이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에요.
섬세하고 감성적인 재즈 피아노를 좋아하신다면 꼭 들어보세요.
6. 존 콜트레인 (John Coltrane) - Giant Steps 앨범 (또는 Ballads 앨범)
추천 이유: 존 콜트레인은 재즈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색소폰 연주자입니다.
'Giant Steps' 앨범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명반이에요.
만약 좀 더 편안한 곡을 원하시면 'Ballads' 앨범을 추천합니다.
7. 엘라 피츠제럴드 (Ella Fitzgerald) - Summertime
추천 이유: '재즈의 여왕'이라 불리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뛰어난 보컬 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그녀의 스캣(scat) 창법은 재즈 보컬의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외국인 연주자들의 이름.
유튜브에 하나씩 검색해 들어본다.
나쁘지 않다.
재즈가 맞다.
역시 구글답다,
감탄이 나온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연기 자욱한 웨스턴 바의 구석,
낡은 파이프를 문 백발의 신사가
위스키 언더락을 홀짝이는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음악이다.
마치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그런 장면에나 어울릴 재즈.
그런데 내가 원한 건
이보다 더 현대적이고, 도시적이며,
세련된 느낌의 재즈이다.
대체 이 노매 재즈란 무엇인가?
아니,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 재즈는 또 무엇이었을까?
이토록 복잡하고, 이토록 번거롭다니.
재즈는 왜 이렇게 쉽지 않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