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상념에 매몰되기를 며칠, 어쩜 몇 달. 가끔은 눈 떠진 아침에 현실감이 (리를빗) 모자랍니다.
그럴 땐 산책만 한 게 없어요. 산책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때는 외출복이었던 아무 반팔을 입고 23층을 내려갑니다. 터덜터덜 희망차게.
영원처럼 미지근하던, 이따금은 불행하던 여유조차 내일모레면 끝이네요. 더더욱 최선을 다해 노래를 찾아 봅니다. 운만 좋다면 노래 한 곡으로 보다 후회 없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ᖰ ᖳ 〈내 안에 폐허에 닿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