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창작자들의 뒷모습을 응원한다.
그럼 후지노는 왜
만화를 그리는 거야?
당신은 왜 창작을 하는가?
아마 어린 시절 우연히 들었던 칭찬이 지금의 당신을 있게 했을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단순했던 말 한마디가 우리를 이끌었고 ,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여행을 시작했다. 자신보다 월등히 우월한 재능을 볼 때 느끼는 절망감. 불분명한 결과 속에서 무한히 달리는 레이스. 세상에 존재하는 수 억 명의 만화가와 음악가, 감독, 작가.
그럼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이 글은 룩 백의 감상평이다.
아름다운 그림체와 청춘이야기라는 겉모습에 가려진 이 영화는 세상에 모든 창작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어쩌면 오타쿠 같고, 미래가 없어 보이는 그 모든 행위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영화 내내 보이는 두 주인공의 아름다운 우정은 웃음을 짓게 하기도, 눈물이 나게 하기도 한다. 단순히 영화의 줄거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 대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아름다운 연출 속에서 따뜻하게 빛난다.
매력적인 그림체 속으로 빠져든다
애니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그림실력이다. 룩 백은 배경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감정묘사는 매우 입체적이며 표정만으로도 인물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하고 강하지도 않고, 눈에 확 띄어 사람들을 이끄는 그림체도 아닌 것이 마치 룩 백이라는 영화를 상징하는 것만 같아서 너무 좋았다.
애니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연출
룩 백은 마치 체인소맨처럼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연출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매우 담담하고 일상적이며 차분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물에 동화될 수 있고, 극의 일부분이 된다. 특히, 극의 마지막 부분에 휘몰아치는 연출들은 마음의 빈 곳을 메꾸며 뜨겁게 파고들었다. 인물의 직접적인 대사가 없어도 우리는 그걸 느낄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그곳에 있을 수 있었다.
그들의 우정에 눈물을 흘리는 이유
짧은 러닝타임 중에서도 보이는 건 두 명의 주인공인 후지노와 쿄모토의 우정이다. 서로에게 깊은 의지의 대상이 되며 어딘가 비어있는 마음을 채워준다. 후지노 덕분에 쿄모토는. 쿄모토 덕분에 후지노는. 극의 후반부 뒤바꾼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았던 건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의 마음이었다. 쿄모토는 그날 후지노를 만난 걸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바치는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높은 확률로 창작을 하고 있고, 꿈꾸는 사람일 것이며 그렇지 않다고 해도 창작물을 쉽게 접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영화는 우리와 같이 꿈꾸는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인정받을 때 느끼는 짜릿한 순간, 터질 듯 차오르는 마음의 벅참.
꿈을 이루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상당한 인내력을 가지고 꿈을 좇는 그들도 분명히 넘어지는 순간이 있고, 꺾이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좌절과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나 우리는 다시 책상에 앉는다.
5점 만점에 4.5점
열정으로 가득 찬 그대에 뒷모습에 전하는 넘칠듯한 감동의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