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라는 바다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 급류 ]

어두운 운명의 바다. 따뜻한 사랑의 온기

by 송우


슬픔과 너무 가까이 지내면
슬픔에도 중독될 수 있어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발견된 두 명의 시체. 차갑게 쓰러져 있는 그들의 얼굴이 익숙한 건 분명 좋은 소식은 아니다. 같이 있으면 안 될 두 사람을 보며 올라오는 불쾌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마음은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흐른다.


저주받은 질긴 악연인가. 아니면 하늘이 이어주는 운명인가. 도담과 해솔의 이야기는 차갑게 아프지만 어쩌면 향긋하게 따뜻하다. 급류는 분명 그저 행복하기만 한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아프고 처량하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깔끔한 전개, 매력적인 인물들과 분위기.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 오는 깊은 여운.


이 글은 급류의 감상평이다.




독서와는 멀어져 지낸 2025년. 올해는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하나의 책을 읽었다. 작년에 유명했던 베스트셀러 책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강연을 진행하는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다. 표지부터 강렬하게 나를 끌어들였다. 책의 이름인 급류처럼 깊은 바다에 빠진 듯 순식간에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 책을 다 읽은 나는 큰 한숨을 내쉬었고 마음에는 깊은 울림이 퍼졌다.


박미경 ( 어둠 속 기다림 )


질기고 질긴 운명의 사랑

책의 주인공인 도담과 해솔은 끊임없는 갈등과 마음의 짐을 마주한다.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끼기에 더욱 차가워질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랑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있는 힘껏 밀어내도 다시 만나는 둘은 참 질기고 질긴 운명이다. 두 주인공의 깊은 서사가 독자에게 다가오며 큰 마음의 울림을 준다. 그들을 누구보다 응원하지만 각자가 겪은 아픔과 현실을 알기에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몰아치며 진행되는 스토리

이건 단순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그것보다 더 큰 사건들이 둘을 옭아매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독자에게도 충격적인 건 마찬가지다. 마치 바다의 큰 파도가 치듯 멈추지 않고 스토리가 몰아친다. 그 파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의 빠지게 되며 시작부터 끝까지 짙은 긴장감을 유지한다.


아프고 또 아픈 이야기

두 주인공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얻게 된다. 이 상처는 단순히 넘어가기에는 크고 깊다. 어쩌면 독자들은 지나치게 반복되며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두 주인공을 보며 답답하겠지만 그들의 아픔을 알기 때문에 더욱 슬프고 아련했다. 둘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풀어내는 작가의 실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둘에게는 운명적 사랑이겠지만

분명 이 둘의 사랑은 아프지만 아름답고 차갑지만 뜨겁다. 그러나 그들의 주변 사람도 그럴지는 모르겠다. 그 질긴 운명 속에서 함께 하는 두 주인공이기에 그들 곁에 있는 인물들이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이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끝부분에 모든 것이 해소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딘가 마음 한 편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바다에 빠진다.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그 깊은 바닷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당신의 도담이에게 당신의 해솔이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작정 바다에서 나오라는 따가운 외침이 아닌, 기꺼이 함께 바다에 빠지는 그 포용력과 따뜻함이 아닐까.


5점 만점에 4점

깊고 차가운 바다라도.

너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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