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D-DAY
캐리어와 배낭 하나씩. 짐을 싸는 순간은 선택의 연속이다. 필요의 유무를 논하며 조금만... 더! 를 외치면 한도 끝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단출하게 가기엔 불안하다.
이번 여행에서 챙긴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필요했던 것들 : 세면도구 (칫솔, 폼클렌징), 소분한 세탁세제 (세탁비가 꽤 비싸다.) 옷 3벌 (셔츠, 바지, 속옷, 양말 각 3개), 수건 3개, 스킨케어 제품들 (로션, 스킨, 립밤, 선크림), 여권 및 국제 면허증, 해외결제용 카드, 책 (가급적 훼손되어, 읽고 버릴 책으로), 마스크, 접이식 우산 (스콜처럼 쏟아질 때 있었음), 영양제 및 상비약, 신발 1켤레 ( 여분의 운동화), e-sim, 도난 방지용 가방 자물쇠, 충전기 (110v 필수!), AUX 이어폰(차폐기능 괜찮은 걸로)
없어도 괜찮은 것들 : 샴푸, 바디워시 (이 2개는 어딜 가나 있더라.), 삼각대, 필름카메라, 현금(카드만 썼다)
부족한 건 가서 사겠다는 생각으로 정리했지만, 여행 중에 쓰지 않은 물건도 더러 있었고 친구의 선물 등으로 캐리어가 꽉 차기도 했다. 가급적 버리기 직전의 물건들로 챙겨가서 짐을 줄이는 것도 좋다.
- 여행 중 사용했던 앱들은 다음과 같다.
1. MTA : 뉴욕에서 지하철 탈 일이 많은데, 네이버 지도처럼 안내 시작을 누르면 도착할 때 즈음 알려준다.
2. Uber : 미국의 카카오 택시라고 보면 된다. 우범지대가 많은 경우 해 질 녘부터는 택시를 추천한다.
3. WhatsApp : 에어비앤비 호스트 등과 통화할 때 유용하다.
4. 트립닷컴, 부킹닷컴 : 렌터카 예약 시 사용
5. Amtrak : 한국으로 치면 KTX나 SRT 예매용 어플이다. 조금 더 비싸지만 뉴욕 - 다른 도시 간 이동 시 유용하다.
6. ICN SMARTPASS : 인천공항 수속 시 빠르게 할 수 있다.
7. Waze : T-MAP이나 카카오 네비와 같은 역할, 미국은 고속도로에서 과속카메라 대신 경찰차가 많다.
8. 구글 지도 : 가서 보고 먹고 즐길 것들 저장 & 길 찾기 용
9. 에어비앤비 : 숙소 예약 용, 비즈니스호텔만 하더라도 하루에 20~30만 원은 들기에, 비교적 저렴한 에어비앤비가 좋다. (추후 쓰게 될 글이지만, 불편한 상황에 놓이면 환불도 칼같이 해주어 마음에 들었다.)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보는 건 처음이다. 떨림은 설렘이라 생각하고 출발했다. 집 근처 공항버스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밟았다.
불필요한 물건은 집에 들이지 않는다는 주의 기도 하고, 사치품이나 명품도 좋아하지 않는다. 선물로 받은 것들은 한참 먼지가 쌓인 뒤, 주변에 나눠줄 정도로 관심이 없어서 면세점은 '이런 물건들이 있구나' 정도로 구경만 했다.
대략 1시간 정도 남은 시점에 탑승수속 장소 앞에서 대기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에 탑승하며 느꼈던 건 '생각보다 진짜 괜찮다'였다. 물론 집이 아니니 불편한 부분은 있었지만 시설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였다.
머리 위에 선반에 올려놓는 짐 공간도 무척 넓었고, 그 공간이 없어도 될 정도로 배낭 하나 정도는 다리 밑에 보관할 공간이 있었다. 발을 쭉 뻗고 있을 수 있어 쥐가 날 일도 없었다.
담요, 이어폰 그리고 귀마개가 지급된다. 담요의 경우 항공기 밖으로 반출하면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많이들 들고나가셨나 보다.)
정면의 태블릿은 앞 좌석의 뒤통수에 달려 있어 고급 SUV 차량의 2열에 탑승한 느낌이었다. 다양한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었다.
만약 좋은 음질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AUX 이어폰을 하나 가져오길 권장한다. (싸구려 이어폰 수준의 음질이라, 비행기 소음과 주변 소음 무엇도 차단되지 않았다.)
비행시간 동안 따로 저장해 온 영상들이 있었지만 출국 비행기에선 거의 보지 않았다. 먹고 자다 태블릿에 기본으로 저장된 영화들만 보더라도 시간이 금방 갔다.
미주권으로 가는 동안 두 번의 기내식이 나온다. (출발하고 25분 뒤, 그리고 도착 3시간 정도 전) 모두 적당한 수준이었다. 태블릿을 통해 언제쯤 나오는지도 보인다.
출발 전 찾아본 여러 후기들에서 추천한 소고기 비빔밥을 첫 기내식으로 먹었는데 마치 분식집 비빔밥 같았다. 도넛, 샐러드도 함께 나온다. 딱 예상한 만큼의 맛이었고, 야채도 많아 속이 편했다.
두 번째 식사로는 닭갈비덮밥을 먹었다. 다른 분 후기는 닭고기는 조금 안 좋다는 평이 있었는데 '이 정도면은 괜찮지 않나?' 싶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닭갈비 덮밥 정도였다.
그리고 태블릿에서는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1시간 정도 기내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정도는 가능하지만 영상을 보기엔 적합하지 않다. 만약 무제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35달러 정도 지불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는 건 좋기도, 싫기도 했다. 일상 속에서 휴대폰 없이 지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비행기를 탔다는 핑계로라도 디톡스를 한다는 건 잠시 속세와 멀어지는 기회라고도 생각되었다.
굳이 비싼 돈 내서 템플스테이 같은 것들을 가지 않더라도 말이다. 도착해서 만날 지인들과의 연락 정도는 좋지만, 아마 나는 무제한 와이파이를 이용할 일이 없지 않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지금 어디쯤 왔는지 볼 수 있고, 전등을 켜거나 승무원 호출 버튼도 탑재가 되어 있다. 심심하실 때 한 번씩 눌러보시면 재밌을 듯.
비행 중 살짝 불편했던 것으로 가는 동안 옆좌석에 외국인 함께 했는데, 내 바로 옆자리에는 승객이 없었다. 그걸 알고 난 후 이륙하자마자 바로 드러눕고 양말, 신발을 다 벗어둔 채로 지냈다.
종종 온몸에 바디 크림을 바르다, 나에게도 튀기는 등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지만,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내리기 전에 잠시 대화를 나누니, 와튼스쿨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잠시 여행을 왔었다고 한다.
첫 비행은 위와 같은 부가기능들과 함께 잘 마무리되었고, 어느덧 도착시간이 가까워졌다. 저기 보이는 공항에는, 그립던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D-DAY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