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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May 14. 2024

숙취

업주 중에 실수를 저질렀다. 술을 마셨다. 취하면 감정에 젖고 그간 눌러두었던 많은 감정들이 튀어나온다. 사람들이 그립고, 함께 이 고통을 나누었으면 한다.


누군가 나를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함부로 말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들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주 가끔 이야기한다.


그들이 궁금해하면, 필요한 만큼만 풀어 보인다. 아, 그것도 너무 많았으려나. 슬픔을 이야기함이 서툴다.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다만, 당연시 여기지 않는 게 중요하겠지. 복기하고, 뉘우치고, 동일한 실수는 치지 말아야 한다. 그게 해야 할 일이다. 누구도 그저 힘들기만을 바라진 않을 테니까.


머리가 아프다. 숙취와 함께 몸이 아파오고 차분한 감정과 띵한 머리가 나를 반긴다. 어제를 잊게 된다. 어제 꽤 재밌었던 것 같은 날에도


삶은 꾸준히 계속된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흘러간다. 그 모든 것을 의식하면서 살 수 있나 싶기도. 하지만 야속하면서 고맙기도 한 그런 삶도 계속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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