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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Apr 29. 2024

양계장 속 닭들은 행복할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에 대해 왜 하는지를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지 않았냐고, 나는 이유를 물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그는 말했다. 아니 말하지 못했다. 그가 말한 것들은 내 귀를 잠시 머물다 흩어졌다. 분명한 근거를 내보이지 못했다.




우리는 때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지금까지 해왔다는 이유로 하곤 한다. 그것에 대해 반기를 들거나 왜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음은 편하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죽어있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 그들도 나이가 어리면 변화의 시기를 겪을 수 있겠지만, 나이가 점점 차오르게 된다면 바꾸기 매우 힘들다.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는 말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기 위해서는 본인이 살아온 만큼의 절반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는 시간들을 갉아먹으며, 씹어 먹으며, 소화시키며, 혹은 체해가며 자라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죽음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살아온 날 만큼보다 죽어갈 날 만큼이 훨씬 더 많다. 그런 삶 속에서 진정으로 살아있지 못한 사람들의 삶이 어떤 상황으로 치달을지는 굳이 봐야 할까.


그런 뻔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나의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다.



오늘도 머리가 아프고 기력을 다 소진한 채 자리에 눕는다. 그때 그 사람의 삶은 행복할까를 생각하다, 양계장 속 닭처럼 살아가는 것에서 행복은 없음을 자각한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고생 많았고, 정리하고 잠에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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