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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롱이 Mar 30. 2024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다!

전주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

전주왱이콩나물국밥전문점은 1987년 개업한 콩나물국밥 노포이다. 남부시장 현대옥과 함께 펄펄 끓이지 않는 전주 남부시장식 국밥의 대표 격으로 알려진 곳이다.


상호인 왱이집의 '왱이'는 ​'왱왱'거리는 벌 소리에서 생각한 것으로 벌떼처럼 손님들이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식당 건물에 쓰인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에서 가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콩나물국밥과 모주만 판매한다. 오징어 사리와 돌김은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콩나물국밥을 주문하면 중탕한 수란을 내준다. 주문 시 국물의 온도와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코로나 19전에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였다. 현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식당 내부에 여사장님이 쓴 '콩나물' 시가 인상적이다.


뚝배기에 담은 콩나물국밥에 오이무침, 겉절이, 무김치, 새우젓, 김 등 밑반찬과 수란 등을 함께 내준다. 밑반찬이 따로 준비돼 있어 모자라면 가져다 먹으면 된다.


수란에 콩나물국밥 국물을 서너 숟가락 붓고 김을 잘게 부숴 섞어 먹는다. 국밥 먹기 전 속도 달래고 입맛도 돋운다.


서민의 속을 후련하게 달래주다


전통 방식의 토렴은 아니지만, 얼마쯤 토렴한 말간 국물을 한 술 크게 떠 맛을 본다. 멸치, 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알맞은 온도의 국물이다. 얼근한 첫맛과 시원한 뒷맛해장용으로 제격이다. 숟가락질을 자꾸 하게 만드는 중독되는 맛이다.


밥과 건더기도 함께 떠먹는다. 콩나물은 아삭하고 밥알은 고슬고슬하다. 중간중간 씹히는 오징어 토막과 대파의 식감도 재미있다. 살아있는 맛이다. 두 술 세 술 떠먹다 보면 금세 뚝배기 바닥이 드러난다.

 

손님들이 잠자는 시간에도 국밥은  뭉근하게 끓여진다. 시루  콩나물처럼 아등바등 살아가는 서민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콩나물국밥이다. 사는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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