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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준의 <노래방에서>

작사/작곡 장범준

by GAVAYA Dec 15. 2023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장범준'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qdT0 bv86 FVc? si=LLuR3 KTNiqZz8 eYC

그렇게 노래방으로 가서 

그녀가 좋아하는 노랠 해

무심한 척 준비 안 한 척 

노랠 불렀네 어어


그렇게 내가 노랠 부른 뒤 

그녀의 반응을 상상하고

좀 더 잘 불러볼걸 

노랠 흥얼거렸네


- 장범준의 <노래방에서> 가사 중 - 




난 좀 못 생겨서

가만히 있는다고 

여자를 사귈 확률이 

낮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사랑에 대해

퍽이나 많이 연구했지

여러 가지 상황을 떠올리면서


상대가 좋아하는 노래는 

당연히 알아야 하고

이왕이면 가성보다는 진정을 많이

쓰는 노래를 선곡해야 하고 


노래방에 테스트를 해봤지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하고

내색하지 않고 노래를 불렀지


노래를 부른 뒤 

그녀의 반응을 살폈어

부족한 부분이 없었나

복귀를 하며 흥얼거렸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처럼 남몰래 노래를 연습하는 건 

나는 새들과 같이 자연스러운 일이지

그게 둘 사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고


하지만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지 뭐야

그 후론 몇 달째 혼자 노래방을 다니며

복잡한 맘을 달랬어


그러다 보니 노래방이 취미가 됐어

당연히 18번은 

그녀에게 불러주려 했던 노래였고

 

노래방에 들러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그녀를 만났고

노래방에 같이 가게 됐어


같이 걷는 길에 어찌나 떨리던지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

태연한 그녀의 모습과 비교가 됐어


그녀는 노래방을 같이 가는 것에
의미부여를 하는 내게

그냥 가는 거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


그렇게 노래방을 나와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니

이게 꿈인가 생신가 하는 생각에

멍해져 버렸어


연락할 길도 없는 늦은 새벽까지

계속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녀가 유독 좋은 반응을 보였던

그 노래를 혼자 흥얼거렸어




장범준은 2012년 버스커버스커라는 그룹으로 데뷔했습니다. 대부분의 노래를 작사작곡하는 말 그대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벚꽃 엔딩>을 비롯해서 <여수밤바다><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등 히트곡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검색하다 보니 연예인들이 펜엑게 해주는 일명 사인이 기타 모양인 게 특이하네요. 사인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실제로 팬사인회에서 이 사인을 해 주는지 궁금증이 드네요. 하하하. 음역폭은 여느 가수에 비해 작지만 자신에 맞게 노래를 잘 만들어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목소리가 강점이고요. 작사 부분의 경우 생활밀착형 가사를 잘 쓰는 가수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 자신이나 주변 친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작사를 유심히 보는 제 입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작사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번 노래는 정규 2집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딱히 가사 해석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상황 서술을 잘하고 있죠. 이전에 박상민 씨와 김정민 씨가 부른 <무기여 잘 있거라>처럼 노래 가사를 듣다 보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죠. 이런 서술형 가사에 제가 어찌 대처해야 할지 대략 난감입니다. 하하하.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이 노래는 서술형 가사라서 기존처럼 주요 가사를 나열하면서 해석하는 방식을 잠시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양해해 주시와요. 

노래의 화자는 '그땐 내가 좀 못 생겨서 흑흑'에서 보듯 외모에 자신이 없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필살기로 노래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노래 부르는 모습에 상대가 반하길 기대했겠죠. 교회 오빠 이미지를 떠올린 것 같은데 교회 오빠는 하나같이 너무 잘 생긴 걸 몰랐나 봅니다. 하하하.

어쨌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연구 했고 그 결과 상대가 좋아하는 노래를 알아내고 가성보다는 진성 위주의 노래를 부르는 걸 선택했죠. 그리고 테스트를 하러 노래를 해 봅니다. 상대와 같이 노래방에 간 것 같은 가정을 하고 '무심한 척 준비 안 한 척 노래를 불렀네'라고 말하죠. 그렇게 노래를 부른 뒤 상대의 반응을 떠올려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하나씩 개선해 나갑니다. 참 지극정성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노래를 연습해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이겠죠. '날으는 새들도 모두 사랑 노래 부르는 게' 자연의 이치라고 말하죠. 그리고 그것이 기회가 돼서 서로의 관계가 더 좋은 쪽으로 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자신을 다독거려 봅니다. 이쯤 되면 눈물겹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그녀에겐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한동안 아픈 기억을 달래기 위해 노래방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게 되죠. 그러나 어느 날 그 염원을 하늘도 허락한 것인지 노래방에서 나오는 길에 좋아하던 그녀를 만나게 되고 둘이 노래방에 가는 일이 벌어지죠. 

가사 중에 '그녀 아무렇지 않아도/ 나는 아무렇지 않지 않아요/ 근데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는/ 자기도 지금 아무렇지 않지 않대요/ 무슨 말이 냐고 물어보네' 부분이 이 노래에서 가장 해석이 난감한 부분입니다. 그녀도 화자와 썸을 타고 있다 정도로 정리해야 할까요?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새벽까지 잠 못 이루며 그녀가 유독 좋아하는 그 노래를 혼자서 흥얼거려 봅니다. 노래방에 같이 갔던 Fact 하나를 두고 노래의 화자와 그녀의 해석이 같은 것이었을까요. 그녀도 귀가해서 노래의 화자처럼 잠에 쉬이 들지 못하고 싱숭생숭한 마음이었을까요? 상상은 어려분에게 맡깁니다. 하하하. 


음 오늘은 당연히 제목 <노래방에서>에 대해 썰을 풀어봐야겠죠. 여러분들은 노래방 하면 어떤 추억이 떠오르시나요? 좋은 쪽인가요? 그 반대인가요? 기억나실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걸 녹음테이프에 담아 오던 시절도 있었죠. 노래방에서 노래할 때는 못 느꼈는데 집에 와서 혼자 들어보며 박장대소를 짓거나 피식피식 혼자 웃기도 했었죠.  

우린 실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잘 없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한 후 들어보면 '이게 나야?'라고 의문을 품게 되죠. 목소리를 내는 주체와 그 목소리를 듣는 객체가 듣는 소리는 같은 소리지만 다르게 들리는 모양입니다. 거기다가 말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노래하는 목소리라면 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수들도 보면 말할 때 목소리와 노래할 때 목소리가 전혀 딴판인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아마도 조금 나이 드신 분이라면 술이 흥건히 취해서 노래방을 찾았던 기억이 더 많으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목소리가 안 나오는 스타일이라 가급적 노래방은 맨 정신에 가고픈 1인입니다. 아무튼 노래방이 한 때 전 국민의 즐길거리 1순위였으니 저마다의 아름다운(?) 기억이 있는 공간이겠죠.

노래방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저는 책 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음악 듣기와 부르기가 지금까지 제가 찾은 평생 가져갈 인생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자 놀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Activity죠. 가성비도 나름 좋고요. 전 이런 인생 아이템을 찾고 발견하고 자기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세상이 전보다 삭막하다고 느끼는 게 노래방에 잘 안 가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예전엔 노래방이 일명 코스였잖아요. 물론 노래를 잘 못 부르시는 분들에겐 그 시간이 곤혹 그 자체였겠지만요. 저는 그렇게라도 전 국민이 악기 하나 다루며 살아야 하는 세상을 꿈꾼다는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모든 분들이 자주 노래방에서 가서 멋들어진 노래 한 곡을 부를 수 있는 삶이 되기를 꿈꿉니다. 

뭐 노래 듣기와 부르기의 효용성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일 것 같고요. 정 안 되면 코인 노래방에 가서 주변 의식하지 않고 음정박자 다 무시하고 낼 수 있는 목소리를 잔뜩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란 생각입니다. 우리 요즘 너무 담고만 살고 있진 않은지 싶어서요. 가끔은 그렇게라도 터트리며 순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주에 집 주변 코인 노래방을 한 번 찾아가 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이제 즐거운 주말이 시작되네요. 늘 하던 대로 팝송 1편과 OST 1편을 브런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는 <독서유감> 3번째 에피소드가 토요일 저녁에 발행될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 주셔요. 저에게 노래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고등학생 아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아빠가 그 노래도 알아?'라는 반응이 올 때 나름 뿌듯함을 느끼곤 하죠. 수백 마디 말보다 노래 한 곡의 위력을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제가 <가사실종사건>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편안한 금요일 밤 되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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