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이면... 이라 말하지만 주기적으로 얘기를 꺼내는 미슐랭 투스타 맛집
미슐랭 1스타는 종종 가봤는데 2스타는 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회?식? 으로 갔었는데 이번에 리뷰해본다.
가기 전부터 엄청나게 기대했던(근데 또 기대를 안하기도 했는데 그거는 후술) 미슐랭 2스타 파인다이닝 스와니예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위치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652 신사스퀘어 2층 (이거 1층에 테슬라 건물 있는데 들어오면 된다.)
전화번호 : 02-3477-9386
영업시간 : 12시 ~ 15시, 18시 ~ 22시 (19:30분이 라스트 오더)
2017 ~ 2022까지는 원스타였다가, 2023, 2024는 투스타 선정된 것 같다.
2025년도 됐나봄
건물 밖에서 본 첫인상은 건물 숲에 있는 건물 하나였다.
들어가면 스와니예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픈 전에 갔어서 커텐? 비스무리한게 쳐져 있었다.
이거 밖에 있어서 멍하니 보다보니까 커텐이 걷혔는데
요런 식으로 막 요리하는게 아예 대놓고 보여졌다.
뭔가 주방을 잘 관리하고 요리를 많이 한다는 자신감? 같은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가 싶기도 하고.
내부로 들어갔고, 우리는 단체라서
요런데 앉았다. 듣기로는 2인은 또 따로 앉는곳이 있다고는 하던데 안가봐서 모르겠다.
뭔가 있어보이는 조명이랑
대충 요런 인테리어...
그리고 역시 2스타의 품격이라 그런가 우리가 물을 따를일은 없고, 막 요리 설명해주시는분이 자주자주 와서 물을 따라주셨다.
얼음에 담긴 에비앙이었음.
저기 메뉴에 적힌것만 보면 ??? 싶을 수 있지만 파인다이닝, 그것도 컨템포러리이니므로 당연하다.
어찌어찌 이쁜 뭔가가 나온다.
처음에 오면 따뜻한 손수건을 준다. 호텔마냥 이름 적힌거라 괜히 기분 좋아서 찍었다.
그리고 메뉴를 기다리는데...
좀 기다리고 있으니까 완두를 먹고 쓰라고 물티슈를 주더라.
완두가 그 초록색 그 친구인가? 싶을 수 있지만 아뮤즈부쉬가 나온다.
저기서 초록색 == 완두, 노란거 == 홍합과 풋마늘, 빨간거 == 단새우
였다.
추천해주신 먹는 순서는 역시 메뉴에 있는 순서대로.
파인다이닝이라는게 보통은 아뮤즈부쉬에 힘을 주는 것이 많다고 하는데(첫인상이 좋아야 불만이 적다나...) 여기 아뮤즈부쉬 상당했다.
완두는 완두향이 나는데도 엄청나게 고급스럽고 깊었고, 홍합이랑 단새우도 그 자체의 맛은 엄청 진한데 비린맛은 하나도 없고 맛있었다.
엄청 신기한 맛이었는데 문제는 내가 그동안 먹어본것들중에 이런맛이 없어서 따로 설명은 힘들다.
아맞다 그리고 참고로, 내가 메뉴를 이렇게 적어놓은건 서빙을 이렇게 해줘서다. 즉 저거 3개가 한꺼번에 나왔다는거
키조개인데 뭔가 막 먹는 방법을 설명해줬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참고로 매번 식기를 새로 세팅해주고 설명을 해주시더라.
된장향은 많이 안났는데 그래도 뭔가 잘 어울렸다.
이게 나물과 더덕이라는데, 솔직히 저거 처음봤을때 떡인줄알았다.
되게 이쁘게 생겼는데 이게 뭐지? 싶었는데 더덕을 튀기거나 안쪽을 빼서 두는 식으로 만든 요리라고 하더라.
신기한데 이거 엄청 맛있었다.
이거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추가해서 먹어봤다.
원래 스와니예가 서래마을쪽에 있었는데 그때부터 있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더라.
뚜껑에 달팽이 있는데 귀여움.
그냥 초록색인데? 싶은데 안을 보면 이렇게 달팽이가 나온다.
초록색은 시금치였나 그랬는데 맛이 엄청 깊었다.
(솔직히 달팽이는 그냥 골뱅이랑 비슷한 느낌이기는 했는데... 사실 골뱅이가 영어로 sea snail이라고 하더라. 비슷한게 맞긴한듯.)
암튼 근데 같이먹으니까 맛있었다.
밑에는 무슨 푸딩이 있었다. 이것도 같이 먹었고, 먼가 이게 신기하게 맛있더라.
감자와 우엉? 했는데 감자와 우엉으로 만든 파스타였다.
저거 뿌셔서 넣어서 먹는게 있었고 이것도 감자맛이 많이 났다.
약간 찐한 맛인데, 뭐랄까 짜파게티를 오래 끓여서 약간 태우듯 한것같은 맛도 난다.
그래도 맛있었다.
제일 기대 안한 음식이었는데 정말 맛있었음!! 여기서부터 메인인것같다.
나오기 전에 제철 생선과 쑥갓? 이래서 이거 매운탕 아님?ㅋㅋ 했는데 이렇게 나왔다.
제주도 옥돔 베이스라고 한다.
근데 놀랍게도 이거 진짜 매운탕 베이스라고 했다. 나는 천재인가봄ㅇㅇ.
이것도 처음에 생선만 왔는데 막 초록색을 부어주셨다.
여기는 매번 요리마다 식기를 교체해 주는데, 이번에는 칼이 되게 신기해서 또 찍어봤다.
고기용 칼은 아예 오더메이드 한다고 한다. 그리고 칼날이 안쪽이 세워져있더라.
고기는 생각보다 작긴했다.
처음에 입장했을 때에 고기 굽기를 어떻게 할지를 물어보는데, 나는 기본 미디움으로 했다.
사실 원래 미디움레어로 할라했는데 이게 채끝이라 미디움이 제일 부드럽다고 해서 이렇게 했다.
고기 양은 뭐 보다시피ㅋ
참고로 여기는 부먹이다.
옆에 있는거는 로메인 상추라 하더라.
이름만 봐서는 대체 뭔지 감도 안잡힌다.
후식이다.
위에는 아이스크림이고 저 크림이랑 크런치? 랑 같이 먹는다.
이거 굉장히 맛있고 양이 적었다. 오 대박!! 하자마자 사라짐.
까망베르가 치즈 향이 많이 나는데 그게 생각보다 콩이랑 어울린다.
조광201을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두부크림 꽃빵에 있는 소스를 생각해도 될..듯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맛있긴 하다.
꼬두람이
순 우리말로 "막내" "마지막"을 뜻한다.
한국어로 디저트라 생각하면 될듯?
마실거는
홍차
커피
차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나는 차를 선택했다.
근데 우리가 여러명이서 가서 저는 이거요! 저는 이거요 이렇게 두서없이 막 말했는데 그거 다 기억하고 차 놔주더라. 역시 투스타는 다른가.
토마토, 쑥양갱같은거, 타르트가 나왔다.
근데 저거 자기? 접시가 굉장히 신기하게 생겼다. 어떻게 만든거지...도자기를 찢었나?
참고로 식사가 끝나면
이런 편지를 준다.
음식에 대한 영감이나 설명에 관한 편지인 듯 하다.
마지막까지 내용을 챙겨줘서 좋았지만, 다 먹은 후에 보려니까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파인다이닝은 이런걸 주지 않는 곳이 많기에 그래도 디테일이 느껴져서 좋았다.
역시 파인다이닝, 그 중에서도 이노베이티브 장르라 그런가 내가 생각한 그대로의 요리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한국식 파인다이닝이라고 하는데, 편지를 읽어보고 내용을 곱씹어보니 한국식으로 해석해서 만든 것 같다.
약간 이돈내고 이 양은 쉽지않군 싶지만, 그래도 새롭고 신선한 맛이었다. (아 근데 같이갔던 사람들중에 나같은 돼지 말고 그냥 평범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분들은 딱맞는 양이라고 했다.)
먹을때 아 고급 음식이구만! 싶은 느낌.
파인다이닝은 경험을 먹거나 정보를 먹는 곳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온전히 그 느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