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창업가의 첫 계약은
‘자기 자신’과 맺어야 하는가

(제1부)

by 김태진

아무리 좋은 사업 아이템도,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창업가에게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


첫 계약은 시장도, 투자자도 아닌,


‘나와의 약속’에서 시작해야 한다. - 김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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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와 첫 계약을 맺었습니까?"


창업 1년 차였던 2014년 어느 5월이었다.
창고 재고들 틈에 자그마한 내 책상에 앉아 한 문장을 노트에 적었다.


“오늘부터 나는 내 두 손과 두 발을 믿는다.”


그게, 나와 맺은 첫 계약이었다.


요즘 소위 VC들이 말하는 CEO리스트인것이다.




거의 2년 간의 독일에서의 생활은 의존할 곳도, 정해진 삶의 길도 없었다.


다만 미래의 불안이 꽤나 둔중한 무게로 짓눌러 오며 생존과 독립에 대한 생각만이 전부였다.


그래서 더욱 독립심과 적극성을 갖고 언어도 사회성도 빨리 늘 수 밖에 없었다.


공부를 통해 얻은 학식도 있고,

더 많이 배운 것은 독일 사회를 움직이는 규범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기득권이 없으니 균형감을 갖는 데도 도움이 됐다.


결과적으로는 내게 다행한 일이었고, 내게 주어진 일종의 축복이라 생각했다.



대부분의 창업가가 처음 맺는 계약은


고객과의 약속, 투자자와의 약속, 시장의 룰입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세상과 먼저 계약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과의 약속은 놓친다.


그래서 중간에 흔들리고, 유행에 휩쓸리고,


때로는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하는 공허함에 빠지죠.




이건 마치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지식의 한계에 좌절한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계약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지려 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놓친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만족하면, 나는 멈추겠다.” – 파우스트




그 당시 주변 지인들 모두가 물었다.


“아이템이 뭐예요?”


“투자 유치는요?”


“언제 론칭할 거예요?”


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당신은 당신 자신과 어떤 약속을 했나요?”를 말이다.



위대한 일을 하고 뭔가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선


내 두 손에 흙을 묻혀야 한다.


뭔가가 잘못되어갈 때 나는 거기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걸 수정하고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그리고 그 일을 사량해야 한다.


첫 계약을 준비된 '내 자신'과 먼저 맺으면


차후 어떤 난관도 문제 해결능력을 가지게 되고


접근 방식 자체가 탁월해 진다.




나는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가?

지치고 실패해도 계속하고 싶은가?

나는 내 삶을 책임지고 이끌 준비가 되었는가?

실패를 남 탓하지 않고 감당할 각오가 있는가?

나는 나만의 원칙을 가졌는가?

돈보다 소중한 내 가치를, 속도보다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가?


이런 원칙이 없다면, 우리는 언젠가 영혼을 팔게 될 수도 있다.




내가 맺은 최초의 계약은, 나와의 약속이다.


준비된 내 두 손과 두 발을 믿는 일, 그게 시작이다.



비록 창업 디폴트 값이 실패라는 경험이라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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