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팔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을까?”

(제2부)

by 김태진

벌써 2025년도 8월을 지나가고 있다.

2012년 5월 첫 사업을 시작할 때 '윤리’와 ‘이익’이 충돌할 때,
나는 이익만을 우선했다. 다음 주, 다음 달 매출과 고정경비 지출 걱정으로 웃을 날이 별로 없었다.




우리는 너무 자주 파우스트처럼 단기적 이익 거래 유혹 앞에 서 있다.
하지만 ESG 시대의 기업가는,

‘지속가능한 상생의 이익’을 선택해야 할 책임이 있다.


브랜드 인지도도 없고 시장적합성(PMF:Product Market Fit)도 낮을 때

늘 받았던 질문은 "대표님, 이걸로 돈은 되겠습니까?"
사업 초기, 수도 없이 들었던 질문이다.
나는 자주 이렇게 대답했다.
“돈이 되는가 보다, 오래가는가를 먼저 보자고요.”

사람들은 신기하게 쳐다봤다.
어떤 이는 "순진하다"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세상 물정을 모른다”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한 번 영혼을 팔면, 한 번 브랜드를 싸구려 취급하면,

다시는 회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내년에 아무리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지난 10여 년 넘게 35,040시간 적자를 견뎌낸 것은

무지이기도 고집이기도 했고 온전한 100% 나의 결정이었다.


60여 년만에 완성된 괴테의 『파우스트』는 인간 욕망의 극단을 보여준다.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한다.
조건은 단순하다.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면, 내 영혼을 가져가라.”


그는 더 많은 지식, 더 많은 쾌락, 더 많은 젊음을 원했고,

그 대가로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맡겼다.

비슷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단지 문학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창업가들이 유사한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과장된 마케팅

✔ 윤리 논란 있는 ESG에 역행하는 제품 소싱
✔ 직원들을 존중 없이 소모품처럼 다루는 조직문화
✔ 지속 불가능한 단기수익모델

한순간의 성과를 위해, 장기적 가치와 브랜드의 영혼을 거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에프코리아(주)가 취급하는 제품군 중에서 독일 세척제는

2018년도 시장에서 중국제품 대비 60%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단가만 낮추면 팔리는 제품이 아니었다. 무늬만 환경친화적인 제품이 아닌

실제 국내 화평법, 화관법(2025년 기준)을 통과했다.


추가로 독일 내에서도 가스제품 캔 폭파검사,

대기오염 수준 검사, 중금속 배출여부 등 만만치 않은 검사들을 모두 만족한 제품이었다.

클래스가 다른 저가 제품을 따라다닐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오해한다.

“ESG 창업은 돈을 못 벌어도 착하게 하라는 뜻 아니냐”라고 절대 아니다.
ESG는 돈을 벌되,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벌자"는 선언이다.

친환경 제품, 공정거래, 정직한 브랜딩이 핵심이다.


실제로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2025년까지 50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젊은 소비자일수록 ESG 브랜드에 충성도와 재구매율이 높다.





나는 베에프코리아(주)를 경영하며 수많은 유혹을 거절해 왔다.


돈보다 더 무서운 건 '회수 불가능한 신뢰 손실'이라고 믿는다.

친환경이 아닌 값싼 중국 병행제품을 들여오자는 제안,

OEM로 위장하여 유사 기술 제품을 팔자는 제안,
수익만 보고 OEM이 아닌 제품을 '독일 원천'처럼 포장하자는 말…


그런 제안은 ‘이익’은 되지만 ‘3년 뒤 지속가능성’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거절했다. 그 결과, 국내 유명 Workshop 고객은 진심을 알아보고,

오히려 더 신뢰하며, 더 오래 우리와 함께한다.
그게 신뢰다. 실질적인 ESG다.
눈앞의 이익보다 더 오래가는 돈이다.



이제 창업가가 매일 물어야 할 3가지는

이 제품은 누군가를 속이고 있지 않은가?

이 수익모델은 3년 뒤에도 고객에게 떳떳한가?

이 선택은 내 브랜드 가치의 영혼을 팔게 하지 않는가?


"돈은 오늘도 내일도 벌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잃은 신뢰는, 절대 돈으로도 못 산다."


파우스트는 결국 구원받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문학적 해피엔딩이 보장되지 않는다.
창업은,
오늘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내일을 포기하지 않는 성장을 선택하는 일이다.



"나는 영혼을 팔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도 나의 브랜드는 살아있다."





베에프코리아(주)앞 김태진대표.jpg


오늘 출근한 독일아이디어 기업, 베에프코리아(주)옥외 간판 앞에서 되뇐다.


"Conditions change, (But) Results should't" - Tiger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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