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 전에, 먼저 감동 선물하기!

(제9부)

by 김태진



― 감동이 만드는 브랜드의 지속력




누군가는 팔기 위해 말하고,

누군가는 먼저 고객 감동을 위해 말한다.

나는 후자가 되고 싶었다.


그 마음을 먼저 울릴 수 있다면,

그 브랜드는 오래 남는다.



팔지 못해 망한 게 아니었다.

감동을 주지 못해 멀어진 것이었다.

창업 초기에, 나는 제품이 좋으면 당연히 팔릴 거라고 믿었다.

✔ 기능을 강조했고,

✔ 수치를 제시했고,

✔ 경쟁사보다 나은 점만 외쳤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늘 '그렇군요'에서 멈췄다.

‘와, 이건 내 이야기다’는 눈빛은 없었다.

그때 알았다.

“사람은 납득보다 감동에 반응하는 존재”라는 걸.






브랜드는 스펙이 아니라, 공감으로 기억된다

한 고객님이 말씀하셨다.

“대표님, 제품은 잘 몰라도요…

대표님이 설명할 때 그 눈빛에서, 평소 보여주신 언행의 진실성으로

아 이 사람은 믿어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 브랜딩이란 감정의 파장을 일으키는 일이고,

✔ 마케팅이란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고,

✔ 판매란 그 공감의 마침표라는 걸.

기술보다 먼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게 진짜 브랜드다.







감동은 ‘큰 말’에서 오는 게 아니다.

‘작은 진심’에서 나온다.


하루는 독일 엔진오일 베송에 문제가 생겨

고객님이 항의 전화를 하셨다. 약속 날짜보다 이틀 지연된 배송된 것이다.

“이런 브랜드 처음이에요. 이 정도는 그냥 넘길 수도 있는데…”

그분은 택배 상자 안에 함께 동봉된 손글씨 메모 때문에

차마 화를 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이 사람은 나를 기억했구나.” 그 메모가 신뢰의 순간이 되었다.

그 메모는 “이 마법의 브랜드(Wepp)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베에프코리아(주)김태진드림”이었다.


사업 초기엔 모두 수기로 9개월 간 보낸 메모였다.

지금은 제품과 인보이스에 자동으로 명시돼 있다.








브랜드의 감동은

✔ 잘 짜인 문구보다

✔ 눈 마주치는 말 한마디에서,

✔ 마케팅보다

✔ 응대 자세 하나에서 만들어진다.


감동을 먼저 주는 한 브랜드는, 팔지 않아도 팔린다

“이건 꼭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이 성능은 우리 작업장에 안성맞춤인 것 같아서,,”

한 친구가 친구에게 우리 제품을 추천할 때 그 말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었다.

감동은 타인으로, 세상으로 전염된다.

✔ 진심은 공유되고,

✔ 경험은 퍼지고,

✔ 기억은 확산된다.

그게 감동의 지속력이다.

그래서 나는 팔기 전에, 먼저 꼭 감동을 선물하고 싶었다.







나는 제품만을 팔지 않았다.

나는 ‘내 브랜드의 마음’을 건넸을 뿐이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은 말과 광고와 스펙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그 모든 ‘팔려는’ 언어가 아닌 '함께 느끼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비록 내 상품과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판매되지도 않고,

현란한 광고로 인스타나 각종 SNS에 흘러넘치지 않지만

늘 필요로 하는 공간과 시간에 지금은 잘 퍼져 있다.

“나도 그랬어요.”

“그거, 참 고맙더라고요.”

“그 말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런 말이 들리는 브랜드, 그 브랜드는 팔지 않아도, 사람들이 지켜준다.





KakaoTalk_20250927_195752567.jpg On. Sep, Zurich, Switzerland. 2025


이전에 첫 사업 실패 후 각종 관습과 가정, 좌절을 뒤로하고,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What If'질문을 하곤 했다.

꽤 도움이 되었다.

이름하여 ‘The Power of “What If” Questions이다.


잔인한 현실은 늘 내 상상력과 이상을 비웃고 억누르기만 했었다.

'모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실행가능한 것이 될 수 없을까?'하고 속으로 질문하고 또 질문했다.

실제 사례로 ’ 가구를 사는 사람이 커다란 창고에서 부속품을 산 다음, 집에 와서 스스로 조립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이다. 1960년대에 이케아(IKEA)가 도입하기 전까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지금은 흔한 일이 된 방식이다.


또 하나는 ’ 항공사가 비행기 엔진을 목돈으로 사지 않고, 렌트 형식으로 제조사에 비용을 지불하면 어떨까?‘ 이것은 롤스로이스가 영국의 적자기업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의 제트기 엔진 공급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방법이다.


똑같이 나는 ’ 자동차 내연기관(가솔린, 디젤차량) 케미컬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HEV(하이브리드 차량) 및 EV(전기차)의 유지, 보수 케미컬을 독일 파트너와 고민해서 신제품을 만들어 냈고, 이어서 Cargo Division, Industry Division도 만들어 회사의 성장 DNA를 추가 확장 중이다.


정말로 이 ’What If’ 질문은 현실적 BM(비즈니스모델)을 찾도록 나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줬다. 내 브랜드의 상상력을 현실화시키는 데도 올바른 답을 주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에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질문을 주고 또 하나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도전적인 질문을 주고 해결하니 작은 상상력이 성장의 현실이 되었다.

35,040시간의 시행착오 중에서도 회사는 성장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은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AR Turnover는 42일, Inventory Turnover는 59일로 개선되었다.

자연스럽게 내 브랜드도 자리를 잡고 있다.


거의 12년 9개월 만이다.




2025년 9월 27일 추석 연휴를 앞둔 토요일,

어둡게 치열했던 과거와 더 밝게 치열할 미래가 중첩되는 저녁이다.


“브랜드는 설득이 아니라, 울림이다.

한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면 그 울림은 오래도록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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